​피자 포장을 찾으러 매장에 들어선 순간, 숨이 턱 막혔다. 에어컨도 선풍기도 없는 그 좁은 매장은 그야말로 찜통이었다.

 

그 더위 속에 덩그러니 앉아 계시던 할머니가 치매나 어떤 장애가 있으신 건지 웅얼거리는 듯한 목소리로 내게 "어서 오세요"라며 인사를 건네셨다.

​주방에서 나온 사장님은 나이를 짐작하기 어려운 여성이었는데, 전혀 꾸미지 않은 초라한 행색에 그 더운 곳에서 KF94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피자를 기다리는 동안 땀이 흘러내렸다. 내가 잠시 머무는 동안에도 이렇게 더운데, 저 할머니는 이 공간을 어떻게 견디고 계신 걸까. 걱정스러웠다.

 

​포장이 완료되자 사장님은 내게 과하다 싶을 만큼 친절한 멘트들을 연신 뱉어냈다. 다시 와달라는 그 간절함이 묻어나는 말들이 어쩐지 서글프게 들렸다. 할머니의 "안녕히 가세요"라는 배웅에 목례를 하고 가게를 빠져나왔다.

 

​집에 와서 먹은 피자는 솔직히 그리 맛있지 않았다. 평범하고 그저 그런 맛. 그런데 문득 슬퍼졌다. 열심히 살려고 발버둥 치는 이들의 고단함이, 그 무더위 속의 풍경이 자꾸만 생각나서 눈물이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