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이 넘도록 차에 머물던 녀석이다.

 

길에서 주운 고양이를 데려와서 눈을 치료하고,

 

보호소에 맡기는 동안에도,

 

같이 모든 일들을 봐 왔고,

 

어제 일하고 돌아와서 오늘 저녁 까지도 함께 했다.

 

밖으로 돌려보내려고 하여도 나가지를 않았다.

 

그래서 살도록 내버려 두었다.

 

그러다가 오늘 간식을 주니, 간식도 많이 안 먹더라.

 

산책로에 차를 두고 있었는데,

 

아이가 밖으로 몇번 나갔다가 들어오기를 반복하더니,

 

내 어깨와 팔에 붙어서 내게 신뢰를 표했다.

 

그러더니 이내 창문 밖으로 나가서 돌 위에서 혼자 세안을 하고있었다.

 

내 손길에도 도망가지 않고 몸통 까지 씻고있던 녀석이라서,

 

걱정이 많이 됐다.

 

새의 먹이나, 두꺼비의 먹이나, 사람의 발에 밟혀 죽거나.

 

창문을 열어놓고 20분 가량 명상을 하고 돌아오니,

 

아이가 다시 차에 들어왔다.

 

"너 다시 돌아왔구나".

 

그 말을 하고 나니, 다시 문 밖으로 날아가버렸다.

 

돌아오겠지 싶어서 차 주변을 다 훑어보았지만,

 

돌아오지 않았다.

 

 

모든 생명을 내 것과 같이 여길 줄 안다면,

 

만물이 사랑스러울 것인데.

 

작은 먼지 조차도 안되는 이 육체로 이승에서 살아갈 적에

 

연을 맺기에는 너무나도 한계가 크다.

 

세상을 사랑하는 신에게 파리나 인간의 목숨이나 길에 난 잡초의 목숨이 같다.

 

진귀하다면 만물이 진귀하고,

 

미천하다면 만물이 모두 미천한 것이지.

 

모든 것이 존재하기에,

 

존재 할 때 이미 완벽한 것이고,

 

그 게 세상이기에.

 

 

한차원 더 높은 곳에서 있고 싶구나.

 

더 많은 것들을 사랑하고싶구나.

 

나의 육체를 지키기 위해서,

 

나의 가족을 지키기 위해서,

 

나와 맺어진 파리나 고양이나 거미나 나방에서 벗어나서,

 

동등하게 모든 것을 내 것으로 여기고 사랑하기 위해서는,

 

이 작디 작은 육체와

 

좁은 시야에서 벗어나야 한다.

 

 

인간의 몸으로 살다 가는 동안,

 

내가 할 수 있는걸 할 뿐.

 

그렇게 생각하고 난 후 부터,

 

조금은 분노를 다스릴 줄 알게 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