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7동 투표소 '용지 보관상자' 누군가 치웠다
- -신지훈 기자
- 자윤일보 2026.06.10
■ '사라진 물증' 새 쟁점
법원, 현장검증…증거보전 나섰지만 확보 못해
선관위 "어디 있는지 모른다"…관리 부실 심각

10일 오후 3시 서울동부지법 관계자들이 잠실 7동 제 2투표소로 사용됐던 서울 송파구 우성아파트
경로당을 찾아 증거 보전을 위한 현장검증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이날 경로당 내부는 깨끗하게 치워져 있었고 법원의 현장검증은 불발됐다. /신지훈 기자
법원이 6·3 지방선거 당시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발생한 서울 송파구 잠실7동 제2투표소에 대한 증거보전에 나섰지만,
투표용지 보관상자 등 핵심 증거물품들이 모두 사라진 것으로 확인됐다.
선거관리위원회 역시 해당 물품의 소재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투표용지 보관상자 등 증거 물품들이 어디에 있는지 또는 누가 폐기처분한 것인지 오리무중인 상태다.
김지연 서울동부지법 부장판사와 법원 관계자들은 10일 오후 ‘현장 검증’을 위해 송파구 우성아파트 경로당에 마련됐던‘잠실7동
제2투표소’를 찾았다. 법원은 이날 대규모 인력을 동원해 ‘2026주1 증거보전’이라고 적힌 파란색 상자를 들고 현장에 들어갔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아무 물증도 확보하지 못한 채 현장을 떠났다.
당초 법원은 ‘인쇄매수 1900매’라고 표기된 투표용지 보관 상자와 관련 포장재 일체, 그리고 선거 기간 투표소 주변을 촬영 CCTV
영상 등을 증거보전 대상으로 지정했다. 법원은 이날 현장에서 해당 증거물들을 확보하고 봉인한 뒤 법원 내 별도 장소에서 보전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모든 증거 물품들이 사라져 해당 물품들을 다시 찾아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10일 서울동부지법의 현장검증이 불발된 뒤 서울 송파구 우성아파트 경로당의 모습,
선거 용품은 모두 치워져 찾아볼 수 없다. /신지훈 기자
이날 해당 물품들이 있다고 예상됐던 경로당 내 ‘할아버지방’은 깨끗하게 청소가 완료된 상태였다.
핵심 증거보전 대상이었던 투표용지 보관상자뿐 아니라 어떤 선거용품도 발견되지 않았다.
이번 증거보전 신청을 한 김정철 전 개혁신당 서울시장 후보는 현장 검증이 불발된 뒤 “(현장에) 들어갔는데 (투표용지 보관상자 등
이) 모두 사라지고 없었다. 선관위도 어디에 있는지 모른다고 했다”며 “누가 이미 버렸다는 취지 같다.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사라진 투표상자와 관련해 한 중앙선관위 관계자는 본지에 “잠실 투표용지 사태는 서울시 선관위 소관”이라며 “중앙선관위는
투표용지 보관상자 등의 행방을 알지 못한다”고 답했다. 서울 선관위는 전화 연결이 되지 않아 더 이상의 확인은 하지 못했다.
앞서 김 전 후보는 지난 8일 “투표지도, 기록도 시간이 지나면 사라진다. 진실의 증거부터 지키겠다”며 법원에 증거보전을 신청했다.
이에 동부지법은 9일 김 전 후보의 증거보전 신청 일부를 인용하고, ‘투표용지 보관상자’ 등을 현장에서 확인하고 봉인한 뒤
법원 청사 내에 보전하겠다는 결정을 내린 바 있다.

10일 오후 3시 서울동부지법 관계자들이 잠실 7동 제 2투표소로 사용됐던 서울 송파구 우성아파트 경로당을 찾아
증거 보전을 위한 현장검증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이날 경로당 내부는 깨끗하게 치워져 있었고 법원의 현장검증은 불발됐다.
사진은 현장검증에 참여한 김정철 전 개혁신당 서울시장 후보의 모습. /신지훈 기자
한편 이 투표소는 지난 3일 제9회 동시지방선거 과정 중 투표용지 부족이 발생했고, 이후 투표함 반출을 막기 위해 시민들이 결집했던 곳이다.
이들은 약 34시간 동안 투표소 앞을 지키며 기표가 된 투표상자 반출을 저지했다.
하지만 결국 경찰 기동대가 투입돼 시민들을 끌어내기 시작했고 이 과정에서 일부 시민들이 다치는 등 크고 작은 충돌도 벌어졌다.
당시 투표상자는 인근 개표장인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으로 옮겨진 뒤 개표를 마쳤다.
그러나 이후 전국 각지에서 모인 시민들은 ‘참정권 훼손’을 주장하며 “부정선거 재선거” “당일투표 수개표”등의 구호를 외치며
이날까지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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