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19세기 독일철학이나 20세기 초중반의 공산주의가 하나의 대안으로써 각광받았듯이 당시 굳건하다 못해 고루하다 여겨지는 크리스트교에 서구의 지식인들도 염증을 느껴 무언가 새로운 것을 찾다 보니 오펜하이머같은 학자들은 바가바드같은 힌두교 경전을 애독하고 잡스같은 혁신가들도 불교에 귀의했듯 중산층 이상의 백인들 사이에서도 요가나 명상을 비롯 오리엔탈리즘 가득하고 이국적이면서 미신적이며 현상을 개변하고자 하는 열망이 반영된 문화를 선망하는 경향성이 유기농 식품 선호같은 요소로 발현되기도 하는데 백인들 따라하기도 좋아하고 자신들의 문화가 각광받는다고 생각해 이에 호응하는 아시아계 이민자들—특히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이용률이 높은 한국여성들—사이에서 소위 말하는 자본주의의 천박함에 거부감을 느낀답시고 오가닉을 추앙하는 모습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곤 하는 모순과는 정 반대로 군납과 학교 급식으로 나오는 스팸을 비롯한 레토르트 식품들이 오히려 가장 검증된 먹거리임; 특히나 미국은 인건비가 높아 따로 소규모 기관에서 조리원을 고용하는데 문제가 있고 국토가 광활해서 운송과정中 변질의 위험이 있는데다 무엇보다 기획된 테러로 인한 오염으로부터의 방지를 위해 튼튼하게 포장을 하는 것이 현명하니 번거롭게 식사를 추진하는 대신 전투식량을 먹고 식중독 걸린다고 뜨거운 여름에 펄펄 끓인 물을 스텐통에 넣어 급수하다 누가 거기에 오줌도 싸는 기행을 벌이기도 하듯 안전하게 플라스틱 포장의 생수를 마시는 게 가장 옳은 선택인 것과 동일한 원리임.

 

이게 싫다면 전통적인 방식으로 자기 가문의 영지에서 사냥을 하거나 땅을 일궈서 나온 산물만을 섭취하는 것이 옳고 서부개척시대 초기의 퀘이커나 현재까지도 삶의 방식을 고수하는 아미시들처럼 같은 교회를 다니는 사람들끼리 마을단위로 집단농장을 일구는 것이 적절한데 실제로 미국은 애플잭같은 가양주를 빚던 곳이고 식사자리를 가져도 외식보단 20세기 초반 턱시도 파크와 지금까지도 이어지는 햄튼의 별장문화처럼 자신의 저택에 손님을 초대해 고용된 요리사나 안주인이 직접 먹거리를 준비해서 정식이나 뷔페 형태의 풍성한 홈파티를 여는 것이 최고의 환대고 중산층도 에어스트림 카라반이나 캠퍼밴을 마련해 야외에서 또는 마당 딸린 자기 소유의 게이티드 하우스에서 복숭아를 굽는 남부식 바베큐문화를 같이 즐기곤 하는데 시티즌쉽도 그린카드도 없는 이민자들은 이걸 못 하니까 유기농이나 파인다이닝 코스요리로 자신의 미천한 신분을 가리려고 애를 쓰는 것이 마치 미혼의 무주택자가 많고 일상적인 주방문화가 미개해 계집들이 요리를 못 하는 한국과 유사하게 느껴짐.

 

덧붙여 귀족들이 곧 장교였던 유럽처럼 WASP로 대표되는 미국의 자본가들은 이준석이나 타블로도 유학하는 아이비리그/HYPSMC보다도 학부는 리버럴 아츠 칼리지에 OCS로 임관하고 웨스트 포인트나 아나폴리스같은 연방사관학교에 입교하는 것을 최고의 영예로 여겨 장교로 복무하면서 생도대의 전통과 상류사회의 연회도 향유하는 동시에 주둔지와 훈련장에서 스팸같은 레토르트 식품을 자주 접하기에 오히려 트럼프나 버핏같은 백인상류사회의 인사들도 맥도날드와 코카콜라를 신뢰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며 앞서 언급한 주제와 유사하게 하와이나 나성구에 대대로 살아온 시민권자 한인들은 스팸무스비를 먹고 스팸이 들어가는 부대찌개를 파는 한식당을 열기도 하는 반면 조선인 불체자들은 직업이나 소득도 없이 스팸을 한국에서 먹던 김치맨 하류문화의 상징 정도로 여기는 자격지심에 빠져 사는 기괴한 모습을 보이곤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