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문득 이대로 가만히 있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가방 챙기고 전기자전거 타고 올림픽공원 다녀왔다.

 

 아무래도 내일 출근하는 사람들도 많아서 그런지 예전보다는 인원이 좀 줄어든 느낌은 있었음. 근데 또 신기한 게, 빠지는 사람만큼 새로 나오는 사람들도 있어서 군중 규모는 어느 정도 유지되고 있더라.

 

 현장에서는 계속 재선거 요구 목소리가 나오고 있었고, 누가 후원하는 건지는 모르겠는데 물이나 음료도 나눠주고 푸드트럭까지 와서 음식도 제공하고 있었음. 나도 멀리서 전기자전거 타고 가느라 목이 엄청 말랐는데 물 한 병 받아서 고맙게 마셨다.

 

 한 시간 정도 둘러보면서 같이 구호도 외치고 분위기도 보고 왔는데, 차 막히기 전에 돌아옴. 상황이 계속 이어지면 나도 또 나갈 생각이다.

현장에 붙어 있던 문구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자유는*공짜가 아니다" 였음.

 

 솔직히 이번 일을 보면서, 우리가 당연하게 생각했던 권리들도 누군가는 지켜내려고 계속 목소리를 내야 유지되는 거라는 생각이 들더라.

이 글 보는 게이들도 관심 있으면 한 번쯤 직접 나가서 보고 판단해봤으면 좋겠다. 인터넷에서 글만 보는 거랑 현장 분위기를 직접 느끼는 건 생각보다 차이가 크더라.

 

 개인적으로는 이번 기회를 그냥 넘기면 앞으로 더 큰 문제로 돌아올 수도 있겠다는 불안감이 나를 움직이게 했다. 그래서 나갔고, 아마 앞으로도 필요하면 또 나갈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