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보다 현장의 열기는 훨씬 뜨거웠고, 사람은 정말 많았다.
거리에서 목이 터져라 ‘재선거’를 외치는 청년들의 싱그러운 모습을 보았다. 그 뽀송한 피부를 보며 문득 내 시들어가는 피부가 체감되어, 나까지 소리 내어 외치면 주책맞아 보일까 봐 슬며시 입을 닫았다. 대신 발걸음을 맞춰 걸으며 속으로 격렬하게 함께 외쳤다.
학창 시절부터 남영동, 효순·미선이, 안톤 오노, 세월호, 변호인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여론 조작과 프레임의 역사 속을 지나온 세대의 끝자락. 그렇기에 더 이상 미디어에 휘둘리지 않고 주체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젊은 세대가 진심으로 부럽고, 대견하고, 자랑스러웠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론 씁쓸한 마음이 번졌다. 4050은 여전히 우리를 어리다고 여기는데, 2030은 이미 우리를 낯설게 느끼는 느낌. 끼어버린 우리는 대체 무슨 세대라고 불러야 할까.
하지만 세대 구분이 뭐가 중요하랴. 자유민주주의 만세다. 참정권을 보장받지 못한 동료 시민들을 위한 이 뜨거운 항의가 정치권의 벽을 깨고 반드시 전해지기를 바란다. 결국, 세상은 우리가 바꾸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