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투표용지 부족 사태는 이상하다.
그냥 실수라고 보기 어렵다.
선거에서 제일 기본은 투표용지다.
유권자가 오면 찍을 수 있어야 한다.
그런데 투표용지가 없었다.
이게 핵심이다.
문제는 단순히 용지가 부족했다는 데 있지 않다.
왜 부족했느냐다.
상식적으로 선관위는 전체 선거인 수를 안다.
사전투표자 수도 안다.
본투표에 올 수 있는 최대 인원도 계산할 수 있다.
그런데도 용지가 부족했다.
그럼 둘 중 하나다.
정말 말도 안 되는 행정 붕괴였거나.
아니면 더 교부하면 안 되는 이유가 있었거나.
의혹은 여기서 시작된다.
사전투표 단계에서 이미 너무 많은 표가 들어갔다는 것이다.
그 상태에서 본투표 당일 유권자들이 계속 몰려왔다.
정상적으로 투표용지를 계속 나눠주면 어떻게 되나.
전체 투표지 수가 감당이 안 된다.
최악의 경우 선거인 수 대비 투표지 수가 이상해진다.
투표율이 100%를 넘는 구조가 된다.
그럼 바로 걸린다.
선관위 입장에서는 선택지가 생긴다.
하나는 부족한 투표용지를 계속 추가 교부하는 것이다.
이러면 현장 민원은 줄어든다.
유권자는 투표한다.
겉으로는 정상이다.
하지만 나중에 수량 대조가 문제다.
선거인 수.
사전투표자 수.
본투표자 수.
잔여 투표용지.
무효표.
개표 수량.
이 숫자가 맞아야 한다.
여기서 하나라도 어긋나면 끝이다.
특히 투표지 수가 유권자 수보다 많아지는 순간.
그건 단순 실수가 아니다.
투표함을 열어봐야 한다.
수개표를 다시 해야 한다.
투표지 발급 기록을 봐야 한다.
사전투표지와 본투표지를 대조해야 한다.
그 과정에서 이상한 투표지가 나오면 바로 폭발한다.
그래서 두 번째 선택지가 나온다.
그냥 투표용지가 없다고 버티는 것이다.
현장에서 욕을 먹는다.
유권자들이 분노한다.
언론에 난다.
선관위 신뢰가 박살난다.
그래도 전체 수량이 터지는 것보다는 낫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
이게 의혹의 핵심이다.
차라리 욕을 먹는다.
차라리 무능하다고 맞는다.
차라리 행정사고라고 한다.
그 대신 투표지 총량 문제는 막는다.
이 구조다.
그러니까 이번 사건은 그냥 “용지가 부족했다”로 끝날 일이 아니다.
정말 봐야 할 것은 따로 있다.
각 투표소의 전체 선거인 수.
사전투표자 수.
본투표 예상 인원.
처음 배부된 투표용지 수.
추가 요청 시각.
추가 교부 시각.
실제로 투표 못 하고 돌아간 사람 수.
잔여 투표용지 수.
개표소에 들어간 투표지 수.
이 숫자를 전부 까야 한다.
숫자가 맞으면 끝난다.
의혹도 사라진다.
그런데 숫자를 안 까면.
의혹은 커진다.
이번 사태에서 제일 이상한 부분은 이거다.
선관위가 욕을 먹을 걸 몰랐을 리 없다.
투표소에서 “투표용지가 없습니다”라는 말이 나오면 난리가 난다.
그건 선거관리기관으로서는 최악의 장면이다.
그런데도 그 길을 갔다.
왜냐.
그게 더 작은 폭탄이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더 큰 폭탄은 따로 있다.
투표지 수량 검증이다.
만약 투표용지를 계속 풀었다면.
현장은 조용했을 수 있다.
하지만 나중에 숫자가 터졌을 수 있다.
그럼 끝이다.
투표용지 부족은 무능으로 포장할 수 있다.
하지만 투표지 초과는 포장이 안 된다.
그래서 더 교부하지 못했을 가능성.
이게 사람들이 의심하는 지점이다.
여기에 출구조사와 여론조사 의혹까지 붙는다.
이미 특정 흐름에 맞춰 결과를 예측해놨는데.
본투표에서 생각보다 표가 많이 나왔다.
오차를 조정하려 했지만.
완전히 못 잡았다.
그래서 결과는 결과대로 나왔고.
선관위는 선관위대로 욕을 먹었다.
즉 조작이 있었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하지만 구조는 너무 이상하다.
투표용지가 부족했다.
그런데 선관위는 선거인 수를 알고 있었다.
사전투표자 수도 알고 있었다.
본투표 가능 인원도 계산할 수 있었다.
그런데도 부족했다.
이건 둘 중 하나다.
나라 선거관리 시스템이 믿을 수 없을 만큼 무능하거나.
아니면 숫자를 더 이상 늘릴 수 없는 이유가 있었거나.
그래서 답은 간단하다.
말로 해명하지 말고.
숫자를 공개하면 된다.
투표소별로 공개하면 된다.
선거인 수.
사전투표자 수.
본투표 투표용지 배부량.
추가 교부량.
잔여 용지 수.
투표함 투입 수량.
개표 수량.
미투표 민원 건수.
전부 공개하면 된다.
숫자가 맞으면 의혹은 끝난다.
숫자가 안 맞으면 사건은 시작된다.
이번 사태의 본질은 정당 문제가 아니다.
후보 문제가 아니다.
선관위가 선거를 관리할 능력이 있느냐다.
국민이 투표소에 갔는데 투표용지가 없었다.
이 한 문장만으로도 이미 심각하다.
그런데 그 이유가 단순 무능인지.
수량을 맞추기 위한 선택이었는지.
그걸 확인해야 한다.
선거는 감으로 믿는 게 아니다.
숫자로 믿는 것이다.
선관위가 떳떳하면 장부를 까면 된다.
기록을 까면 된다.
수량을 까면 된다.
그걸 못 하면.
사람들은 계속 의심할 수밖에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