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은 후속 공정 구축... 북미는 해외 자본 의존

[더구루=김수현 기자] 중국 기업들이 글로벌 배터리 공급망의 핵심 자원인 리튬 자산 투자를 확대함에 따라, 오는 2030년 글로벌 리튬 생산량 내 중국계 지분율이 39%에 이를 전망이다. 전 세계적으로 리튬 추출 지역은 다변화되고 있으나, 광산 및 관련 자산 소유권은 중국계 기업에 편중되는 '생산과 소유의 괴리'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31일 글로벌 에너지 조사기관 우드 맥켄지에 따르면, 중국 기업의 리튬 자산 지분율은 지난 2020년 약 3분의 1 수준에서 2030년 39%까지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중국 기업들은 자국 내 생산을 넘어 호주, 아르헨티나뿐만 아니라 아프리카의 신흥 리튬 프로젝트에 자금을 대거 투입하며 지배력을 키우고 있다.
호주와 남미 등 기존 주요 리튬 생산국의 입지는 축소될 전망이다. 세계 최대 리튬 생산국인 호주의 생산 비중은 2020년 43%에서 2030년 25%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며, 남미의 공급 비중 역시 아르헨티나 등에 대한 투자에도 불구하고 25% 미만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아프리카의 생산 비중은 2020년 거의 전무했던 수준에서 2030년 13%까지 급증할 것으로 예측됐다. 글로벌 에너지 조사기관 우드 맥켄지는 "아프리카의 리튬 산업은 사실상 전적으로 중국 자본 지원에 의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대표적으로 중국 화유코발트의 가나 에우오야 프로젝트 투자, 하이난 마이닝의 말리 부구니 프로젝트 투자 등이 꼽힌다. 이처럼 신흥 생산국의 인프라를 중국이 선점하고 있다.
이에 대응해 유럽은 제련 가공, 배터리 제조, 재활용 등 후속 공정 중심의 공급망 확보를 통해 지배력을 넓히고 있다. 최근 글로벌 광산업체 리오 틴토의 아카디움 리튬 인수와 에퀴노르의 배터리 소재 분야 확장 등이 유럽계 영향력을 다지는 계기가 됐다.
독일의 벌칸 에너지, 핀란드 시바니-스틸워터의 켈리베르 프로젝트 등을 통해 역내 제련 능력을 키우고 있으며, 유럽연합(EU)의 핵심원자재법(CRMA)을 발판 삼아 노스볼트 등 현지 전기차 배터리 기가팩토리 건설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반면 북미의 리튬 공급망 입지는 위축되는 추세다. 현지 주요 프로젝트들이 지속적인 비용 압박과 사업 지연, 예상치를 밑도는 생산량 등 악재가 겹쳤기 때문이다. 특히 북미 내 다수의 대형 리튬 자산이 자체 자본보다는 호주나 중국 등 해외 기업과의 파트너십 및 금융 지원에 의존하고 있는 점도 한계로 지적됐다.
이처럼 글로벌 리튬 생산지가 다변화되는 흐름 속에서도 실제 광산 지분은 중국이 선점하고 있는 실정이다. 우드 맥켄지는 "리튬 생산 규모가 확대되는 흐름 속에서 중국 중심의 구조는 광산 소유권과 부가가치 창출, 그리고 장기적인 공급망 영향력 측면에서 많은 숙제를 던져준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