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072324.jpg 어질어질 시베리아 원주민의 성생활
머나먼 옛날부터 인간은 성관계를 "번식" 목적으로만 행하는 대다수 동물들과 달리 번식 뿐만 아니라 쾌락, 애정표현, 스트레스 해소, 모험, 돈벌이 등 다양하고 복합적인 이유로 행해온 만큼 성행위 방식 또한 매우 다양하며,

특정 성행위같은 경우는 지역, 종교, 문화별로 금기시되거나 아예 아무렇지 않은 수준으로 허용되는 경우도 존재한다.

가령 스와핑은 부부 또는 커플이 서로 파트너를 바꿔 성관계한다는 특성 때문에 이슬람권에선 하람, 성적으로 개방적인 서구권 혹은 동아시아에서조차 음지로 떠돌 만큼 그 인식이 좋지 않지만,

반대로 그런 스와핑을 부정적으로 여기지 않고 오히려 공개적으로 벌이던 곳이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유라시아 최동단 오지에 속한 추코트카이다.






chukchi.jpg 어질어질 시베리아 원주민의 성생활
춥고 황량한 추코트카에서 수천년간 존재한 옛 축치인들의 사회는 남자에서 여자로, 여자에서 남자로 성 정체성이 바뀌는 것조차 별로 문제삼지 않을 정도로 성관념이 다른 유라시아 문화권과 비교해 이질적인 동네였다.

일부일처제, 일부다처제, 그리고 형사취수제와 동성결혼까지 결혼 형태가 현대에 비하면 매우 다양한 축에 속했으며,

축치인들은 남녀가 결혼식을 올릴 때 남편 측에서 '느게브툼근Нгэвтумгын'이란 일종의 계약을 매우 친한 친구 또는 다른 신혼부부의 남편과 맺었고, 어떤 때는 부부 10쌍 이상이 한번에 해당 계약을 맺기도 했다.

축치어로 "아내를 통한 우정"이란 의미로 해석되는 이 계약을 맺게될 시 남편들은 서로의 아내를 교환하고 몇달 또는 평생 같이 살면서 성관계를 가질 수 있는 권리를 지니게 됨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해 축치 여자들은 크게 문제삼지 않는 것을 넘어 좋게 생각하고, 오히려 아내를 내어주지 않을 경우 상대방을 크게 모욕하는 짓으로 여겼다고 한다.






1000072317.jpg 어질어질 시베리아 원주민의 성생활
이러한 배경에는 인간에게 혹독하기 짝이 없는 추코트카의 환경이 숨어있는데,

추코트카는 1월 평균이 영하 45도까지 떨어지는 극한의 환경을 자랑하는 만큼 인구 밀도가 매우 낮기 때문에 인구수가 많으면 많을수록 생존에 유리했으며, 부부 중 하나가 불임일 경우 타인의 씨내리 또는 씨받이 역할을 통하여 번식과 동시에 유전적 다양성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더욱이 그들 중 부자 또는 물물교환이 가능한 사냥꾼 및 어부가 섞여있다면 어떻게든 그들과 가족관계를 맺는 것이 생존 가능성을 더욱 높힐 수 있었기 때문에,

축치인들 사이에선 아이가 누구의 친자식인지 중요시하지 않은 채 여러명이서 아이를 공동 양육하는 것을 당연시하는 문화가 생겨난 것으로 보이며,

이렇게 태어난 아이들은 서로를 친형제자매로 여기고 성인이 되어서도 절대 성관계를 갖지 않았다고 한다.

이러한 관습은 19세기 말까지 대다수 축치인들에게서 행해지다가 생활환경이 크게 바뀐 20세기 중반부터 완전히 자취를 감추게 되었다고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