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흠 측 "명백한 선거개입"
MBC 측 "단순 기술적 사고" 해명



21일 대전MBC의 충남지사 TV토론회/유튜브 캡처

대전MBC가 6·3 지방선거 충남지사 TV토론회에서 국민의힘 김태흠 후보의 모두발언을 ‘통편집 송출’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21일 TV 토론회에서 더불어민주당 박수현 후보의 모두발언을 그대로 내보낸 이후, 김 후보의 모두발언은 통으로 삭제한 상태로 시청자들에게 전달했다는 것이다.

김태흠 선거캠프 여명 대변인은 이날 성명에서 “MBC는 민주당 박수현 후보의 모두발언은 그대로 내보내면서, 국민의힘 김태흠 후보의 모두발언은 통째로 삭제했다”며 “MBC는 모든 선거방송 토론회를 이렇게 편집해 왔느냐”고 했다.

그러면서 “방송사가 자의적으로 특정 후보의 메시지를 편집하고 유권자의 판단 기회마저 빼앗는다면, 이는 명백히 공정 언론의 본질을 상실한 것”이라며 “MBC는 어떤 기준과 어떤 의도로 김태흠 후보의 발언을 통째로 빼버렸는지 즉각 국민 앞에 밝혀야 한다”고 했다.

이날 오후 9시 대전MBC는 유튜브와 동시 송출하는 방식으로 TV토론회를 생중계했다. 이날 토론회는 모두발언(1분), 공약 발표(2분), 공약 검증 주도권 토론, 공통질문, 자율주제 주도권 토론, 마무리 발언 순으로 진행됐다.

그런데 녹화본에 따르면 대전MBC는 토론회 시작 단계에서 박 후보의 모두발언 1분은 모두 송출한 반면, 김 후보의 모두발언을 건너뛰고 그대로 다음 순서인 공약 발표로 넘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김태흠 후보 측의 항의에 대전MBC는 “단순 기술적 사고였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21일 대전MBC가 충남지사 TV토론회에서 더불어민주당 박수현 후보의 모두발언을 송출하고 있다./유튜브 캡처

현행 공직선거법 제82조는 “방송시설이 토론회를 방송할 때에는 내용을 편집하지 않은 상태에서 방송하여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현재 일부 여론조사에서 충남지사 후보들의 지지도는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다.

대전MBC는 방송이 송출된 이후 관련 유튜브 영상은 비공개 처리한 뒤 김 후보의 모두발언이 들어간 사후 편집본을 새로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여 대변인은 “모두발언 통편집 선거법 위반 사건을 은폐 하려 한 것”이라며 “이는 명백한 선거개입으로, 즉각 법적 조치에 나서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