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22살때 18살 여고딩이랑 사귐

 

입대 전 날에 내가 얘 앞에서 울음 못 참고

 

계속 눈물 콧물 흘리면서 우니까 엄마미소 지으면서

 

"걱정마 오빠 나 잘 기다릴 수 있어!!"하고 씩씩하게 대답하면서

 

오히려 나 달래줌

 

그랬던 애가 신병휴가 끝나고 복귀하는 날

 

나 꽉 끌어안으면서 오빠 가지말라고 애기처럼 엉엉 울더라

 

입대하던 날 여자친구 부모님이 연애할때 꼈던 반지도 나한테 줘서

 

평생 갈 줄 알았음

 

근데 일말상초를 넘기지 못했고 여친이 먼저 헤어지자고 통보했고

 

나는 마지막 편지와 함께 반지까지 돌려줬음

 

그리고 1년쯤 시간이 지나서 병장되니까 다시 연락이 되더라

 

정말 잘되고 싶어서 살도 8키로 빼고

 

그 애가 좋아했던 테디베어 인형이랑 손편지랑 이것저것 준비해서

 

말년휴가때 만났음

 

오랜만에 보니까 너무 좋아서 서로 함박웃음으로 맞이함

 

늘 그랬던 것처럼 강남역 11번 출구에서 만나서

 

밥 먹고 영화보고 코노가고 데이트 하는데

 

이게 좀..뭔가 아닌거 같더라 예전같은 감정이 아니랄까

 

그 애도 똑같이 느꼈을거 같음

 

어느순간 우리 둘 다 말 수가 점점 줄어들더라

 

그러다 마지막 코스로 제일 행복했던 시절에 

 

수십번 넘게 갔던 단골카페로 가서 서로 말없이 앉아있었음

 

5분정도 지났나 그 애가 그러더라

 

"우리는 그냥 추억으로 남는게 맞는거 같아.."

 

그 당시에는 저 말듣고 화가 많이났음

 

왜냐면 보고싶다고 먼저 만나자고 했던게 그 애였거든

 

아무튼 잠깐 설득했다가 결국 잘안됐고

 

일단 준비한 선물은 줘야되니까 강남역 캐비닛까지 같이 가자고함

 

만나던 당일까지도 손 잡고 걷던 그 익숙한 거리였는데

 

처음으로 손도 안잡고 서로 떨어져서 걷는데 기분 참 이상하더라

 

15분 정도 걸어서 선물 건네주고

 

서로 마지막임을 직감하고 "잘가"라고 인사하고 바로 뒤 돌아서 헤어짐

 

물론 전역하고 또 연락왔는데 그때는 욕하면서 화냈었고

 

걔가 20살되고 술 마시고 그립다면서 또 연락 왔었는데

 

그때는 좋게 달래면서 그건 순간의 감정이고 술 깨면 괜찮아질거다

 

예전 네 말대로 추억은 추억으로 남는게 맞다라고 잘 달래줌

 

그러다 또 자연스럽게 연락 끊겼음

 

그 이후로 연애 몇번 더 했고 여친 생길때마다

 

첫사랑이랑 갔던 장소 방문하면서 그 애의 기억을 덮어보려 했는데

 

어찌나 진하게 남아있는지 갈 때마다 걔 생각이 더 나더라

 

아무튼 잘 지내고 있을거라 생각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