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왕산 사건 보고 생각났는데 예전에 다이어트한다고 혼자 등산 자주 다녔다이기 그때 산에서 길 한 번 잃어본 적 있는데 진짜 사람이 순식간에 공포에 잠식된다는 걸 처음 느껴봄
일단 올라갈 때는 괜찮음 근데 문제는 내려올 때임 내려오다가 보면 올라올때랑 다르게 햇갈리는 샛길들이 자주 보임 여기서 샛길 한 번 타는 순간부터 꼬이기 시작함 처음엔 별생각 없음 어차피 아래로만 가면 등산로 나오겠지 싶어서 gps 켜고 내려가는데
막상 가보면 낭떠러지 직전 같은 급경사가 나오거나 사람 지나간 흔적도 없는 깊은 숲이 나옴
여기서 부터 다시 올라가기도 애매하고 계속 내려가자니 더 깊숙이 들어가는 느낌 들고 심지어 gps도 산에서는 위치가 튀어서 더 불안해짐 그 순간부터 분위기가 완전히 바뀜 아까까지 그냥 운동하던 산이 아니라 갑자기 나 혼자 고립된 공간처럼 느껴짐
주변은 너무 조용한데 그 조용함이 오히려 더 무섭고
여기서 진짜 잘못되면 어쩌지 이런 생각까지 머릿속에서 맴돎
특히 구름이라도 해 가리면 산이 순식간에 어두워지는데
그때는 나무 흔들리는 소리나 풀 스치는 소리에도 깜짝깜짝 놀람
가끔 산 한가운데 관리 안 된 묘 같은 거 보이면 괜히 더 소름돋음
결국 멀리 마을 불빛 같은 거 보여서 그 방향만 보고 없는 길 억지로 만들어 내려왔는데 높은 산도 아니었는데 진짜 식은땀 엄청 나더라 그 이후로 느낀 건 딱 하나임 산에서 뭔가 길이 이상한데 싶으면 괜히 감으로 가지 말고 무조건 다시 올라가서 확인하는 게 맞음 산은 한번 꼬이면 니가 생각하는것보다 훨씬 무서운 곳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