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은 아버지가 쌀농사랑 비닐하우스 거기다 오리랑 닭을 길렀어
너네 오리가 얼마나 이쁜지 아니?
작은 아버지 집에 갈때마다 나는 오리랑 놀았어
오리를 그냥 풀어놓고 길렀거든
오리들이 의외로 머리가 좋아 사람도 기억하고
너무너무 이뻣어
그러다 작은 아버지가 아기 오리 한마리를 나에게 선물해줬어
길러서 잡아먹으라는 짓궃은 농담을 하며
지금 돌아보면 아기 오리에게 정말 미안해
나때매 엄마랑 헤어진거지? 어릴때라 너무 이기적이었나봐
그래도 진심으로 사랑했어
물도 주고 벌레랑 지렁이도 잡아 먹여주고 내 배 위에 올려놀고
제일 좋았던던 아가 오리와 함께 목욕했던 추억이야
겨울에 우리집이 난방이 안되서 벌벌 떨던 우리가 기억나...
비극은 내가 오리를 마당에 잠시 풀어놨어 햇빛을 보라고...
두발로 아장아장 걷는게 어찌나 이쁘던지...
당시가 2000년인가? 아마 새천년 이었는데
그때도 캣맘들이 존재했거든 동네에 대장 고양이도 있고
고양이들이 밤마다 울고 싸우고
나는 바보야...고양이 생각을 하지않고 잠시 마당에 풀어놓고
딴짓을 하고왔더니 노란색 뚱뚱한 고양이가 내 아기 오리를 공격했어...고양이를 쫓아내고 상태를 보니 아기 오리가 절반은 먹힌 상태로 살아있었어...
살리고 싶었지만 조금도 가망이 보이지 않았어
너무 괴로워보여 나는 슬퍼서 울었고 아버지 공구상자에서 망치를 가져와 아기 오리의 두부를 때려서 한번에 죽였어
그냥 빨리 끝내주는게 낫다 생각했지 그리고 우리집 마당에 땅을파 묻었어
나는 고양이가 싫지는 않아 하지만 거부감이 남아있지
돌아보면 전부 무지한 내잘못이야
오리를 받지 말았어야 했는데...
미안해 오리야 나때매 엄마랑 헤어져 잔인하게도 죽었구나
나는 그래서 오리고기를 안먹어
요즘들어 매일매일 아기 오리 생각이 나서 눈물이 나
그런데 이름을 잊었어...내가 무슨 이름을 지었더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