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용 저주 깬 중국 원자력, 美 제친다
2030년 中 원자력 세계 패권 장악 전망
K-원전 수출과 국가 에너지 안보 시사점

▲ 4일, 중국 산먼 원자력 발전소 건설 현장에서 노동자들이 대형 타워크레인을 동원해 원자로 격납건물 구조물을 설치하고 있다. 중국은 압도적인 비용 절감을 무기로 19년 연속 세계 최대 원자로 건설국 자리를 지키고 있다. (사진=산먼 원자력 발전 회사)


美 워싱턴의 싱크탱크 '제임스타운 재단' 분석에 따르면, 중국은 이른바 '비용 상승의 저주'를 깨고 2030년까지 미국을 넘어 세계 원자로 시장의 패권을 장악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의 원전 건설 단위 비용은 미국의 4분의 1 수준에 불과하며, 이를 바탕으로 19년 연속 세계 최대 원자로 건설국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압도적인 비용 경쟁력은 글로벌 에너지 안보 지형을 근본적으로 뒤흔들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붕괴된 서방 공급망, 약진하는 중국
 

원자력 발전소를 지을 때마다 공사 기간이 한없이 길어지고 천문학적인 비용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현상을 '비용 상승의 저주'라고 부른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엄격해진 안전 규제와 부품을 공급하는 1·2차 협력사 등 산업 생태계의 붕괴로 인해 이 저주에 갇혀 있다. 반면 중국은 국가 주도의 강력한 금융 지원과 설계부터 시공까지 이어지는 공정의 표준화를 통해 건설 기간을 단축하며 이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했다.
 

中 원가 경쟁력, 에너지 안보의 새 위협
 

단순한 건설 비용 절감을 넘어, 이는 국가 간 에너지 안보의 주도권을 바꾸는 중대한 사안이다. 원전 산업은 고도의 기술력과 막대한 자본이 결합된 국가 최상위 기반 시설로, 한번 수출하면 수십 년간 해당 국가와 강력한 경제적, 외교적 결속을 다지게 된다. 향후 중국이 미국의 4분의 1에 불과한 단가를 앞세워 전력난에 시달리는 신흥국 원전 시장을 싹쓸이한다면,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은 급격히 중국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다.
 

K-원전 생존 위한 새로운 정책 과제 도출
 

2030년으로 가시화된 중국의 원자력 패권 장악은 원전 수출을 국가 핵심 과제로 삼은 한국 산업계에도 거대한 도전장이다. 중국의 초저가 물량 공세에 맞서기 위해서는 SMR(소형모듈원자로)과 같은 차세대 고부가가치 원전 기술 상용화를 앞당기고, 무너짐 없는 튼튼한 부품 공급망을 선제적으로 구축해야 한다. 또한 원전 생태계 복원을 위한 파격적인 금융 지원과 인허가 절차의 합리적 간소화 등 산업 경쟁력을 끌어올릴 전방위적인 정책 혁신이 시급하다.
 

【에너지안전신문=옥명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