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가

되고 싶다

예전에 자취방에서 찍은 전신 셀카를

그록에 넣고 가슴이랑 골반 큰 긴생머리 여자로 만든 뒤

뒤에 알몸 근육질 흑인이 백허그 하는 사진으로 만들었다

그리고 그걸 블로그에 일기 쓸 때마다 복붙해두고 심신의 안정을 되찾는다

나의 자기여성애는 쉽게 말해 '남자가 되려고 하는 노력들'에 대한 포기에서 오는 무저항의 쾌락이다

주변에서, 그리고 사회에서 내게 남성성을 요구할수록 나는 그 변화의 필요성을 의식하기 위한 정신적 에너지를 쏟게 되고

절벽에서 떨어지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다가 손을 놓는 순간 엄청난 편안함이 몸을 덮치듯 

남자 되기를 포기하는 상상 속에서 나는 절정을 맞이한다

나는 여자가 되고 싶은 것이 아니라 남자가 되려는 강박에서 벗어나고 싶은 것이다

내가 여자가 되는 상상을 하며 변태적인 쾌락을 느끼는 것은

키 160에 고추도 작고 귀엽고 예쁜 거 좋아하는 나한테 굳이 나랑 안 맞는 남성성을 강요하고

압박을 주는 주변 어른들과 사회 분위기 때문이다

죽어라 이 악당들아! 으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