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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 중심 획득 방식으로 위험 노출, 정부 보고도 미흡
야당 정치적 결정이 낳은 참사
국방부·한화 리스크 관리 중, 일정 준수

한화에어로스시템이 통합체계 개발한 레드백 보병전투장갑차@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에어로스시템이 통합체계 개발한 레드백 보병전투장갑차@한화에어로스페이스

 

[뉴스임팩트=박종국기자] 호주 육군 역사상 최대 규모의 전력 획득 사업인 'LAND 400 3단계(한화 레드백 보병전투차)' 사업이 국방부의 관리 부실과 기술적 위험 관리 실패로 난항을 겪고 있다는 감사 결과가 나왔다.

최근 발표된 호주 감사원(ANAO)의 '보고서 제26호'에 따르면, 감사원은 국방부의 레드백 조달 사업 관리에 대해 "부분적으로만 효과적(Partially effective)"이라는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2025년 6월 기준 73억 달러(한화 약 6조 5천억 원)가 승인된 이 대형 프로젝트가 예산과 일정, 성능 면에서 상당한 불확실성에 직면했다는 분석이다.호주 감사원(Australian National Audit Office, ANAO)은 호주 연방 정부의 지출과 행정이 적절하게 이루어지고 있는지 감시하는 독립적인 국가 감사 기관이다.

■ "검증된 기술 대신 위험 선택"... 감사원, 국방부 거버넌스 질타

감사 보고서의 핵심은 국방부가 당초 목표였던 '성숙하고 검증된 기술' 대신, 통합 위험이 높은 '개발 중심적 접근'을 선택했다고 적시한 점이다. 보고서는 "차량 기동성과 살상력 등 핵심 요소에서 매우 높은 기술적 위험이 발견되었으며, 이는 2026년 2월 현재까지도 해결되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국방부가 이러한 위험 요소를 정부에 명확히 전달하지 않았고, 입찰 평가 과정에서도 가격 조정 및 위험 처리 기준을 일관성 없게 적용해 '비용 대비 가치(Value for money)' 평가의 투명성을 저해했다고 꼬집었다. 심지어 한화방산호주(HDA)에 대금을 적시에 지급하지 못해 약 48만 4천 달러(한화 약 4억 3천만 원)의 연체 이자까지 발생한 사실이 드러나 계약 관리 역량에 의문을 제기했다.

사진@Australian National Audit Office
사진@Australian National Audit Office

 

■ 야당 "안보보다 정치 우선"... 정부·업계는 "통상적 과정" 해명

이 같은 감사 결과에 대해 필립 톰슨 국방인력 담당 예비 장관은 "노동당 정부가 국가 안보보다 정치적 선거 전략을 우선시했다"며 공세를 퍼부었다. 그는 "도입 물량을 450대에서 129대로 축소한 것은 군의 수요가 아닌 부총리 지역구의 프로젝트 유치를 고려한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호주 국방부와 제조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측은 사업이 여전히 통제 범위 내에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호주 국방부 대변인은 "대규모 첨단 장비 도입 과정에서 초기 기술적 위험은 필연적이며, 현재 제기된 이슈들은 계약 범위 내에서 체계적으로 보완되고 있다"며, 2028년 초도 배치 일정에는 변함이 없음을 강조했다. 한화 측 역시 "레드백은 최첨단 기술이 집약된 만큼 엄격한 시험 평가를 거치는 중이며, 현지 생산 시설(H-ACE) 건립을 통해 호주 군의 요구 조건을 완벽히 충족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감사 보고서 발표로 레드백 사업은 향후 기술적 결함 해결과 비용 관리 능력 증명이라는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국내 방산업계 관계자는 "정치적 논쟁과는 별개로, 감사원이 지적한 '매우 높은 기술적 위험'을 어떻게 조기에 해소하느냐가 사업 정상화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 2028년 전량 인도 목표... '디지털 요새' 레드백의 성능은?

호주 정부는 2023년 국방전략검토(DSR)를 통해 전력화 속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사업을 재편했다. 이에 따라 지난 2024년 3분기 호주 질롱(Geelong)의 H-ACE 생산 시설이 가동을 시작했으며, 2027년 초 초도 물량 인도를 시작으로 2028년 말까지 129대 전량을 인도해 노후화된 M113AS4를 대체할 계획이다.

레드백은 육중한 중량에도 불구하고 1,000마력 MTU 엔진과 암 내장형 유기압 현가장치(ISU)를 탑재해 험지에서도 뛰어난 기동성을 발휘하며 궤도 소음과 진동을 최소화했다. 화력 면에서는 30mm MK44S 기관포와 스파이크 LR2 대전차 미사일을 갖췄으며, 헬멧 장착형 디스플레이(HMD)와 연동된 사격 통제 시스템으로 360도 전 방향 감시 및 조준이 가능하다.

특히 이스라엘의 '아이언 피스트(Iron Fist)' 능동방어체계와 '아이언 비전(Iron Vision)' 상황 인식 기술, 그리고 호주 DST와 협력한 특수 적층 장갑을 적용해 생존성을 대폭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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