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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권력자 마오가 만든 권력 공식…군 통제 없이는 정권도 없다

문화대혁명 당시 마오쩌둥. @연합뉴스
문화대혁명 실패에도 권력을 잃지 않은 마오쩌둥. @연합뉴스

[뉴스임팩트=이정희 기자] 중국 현대 정치의 본질을 이해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문장은 단 하나로 압축된다. 바로 마오쩌둥이 남긴 말, “권력은 총구에서 나온다”는 선언이다.

이 문장은 단순한 혁명 구호가 아니다. 이후 중국 권력 구조를 규정한 ‘헌법과도 같은 원칙’이며, 정치·군사·권력의 관계를 정의하는 핵심 공식이다. 중국에서는 권력이 제도나 선거에서 나오지 않는다. 그것은 물리적 힘, 즉 군사력에서 비롯된다는 인식이 정치 시스템 전반에 깊이 뿌리내렸다.

■ 혁명과 군대, 공산당은 ‘군사 조직’에서 출발했다

중국 공산당의 집권 과정은 곧 군을 장악하는 과정이었다. 국민당과의 내전에서 승패를 가른 결정적 요소는 이념이나 외교가 아니라 군사력이었다.

공산당은 농민 기반 게릴라 전술과 조직력을 바탕으로 세력을 확대했고, 그 중심에는 훗날 인민해방군(PLA)으로 발전하는 군 조직이 있었다.

이 점이 중요하다. 공산당은 서구 정당처럼 정치 조직으로 출발한 것이 아니라, 군사 조직을 기반으로 성장한 정치 세력이었다. 즉, 중국 정치의 뿌리에는 애초부터 군과 권력이 분리되지 않은 구조가 존재했던 것이다.

저우언라이와 마오쩌둥, 린뱌오(왼쪽부터). @연합뉴스
저우언라이와 마오쩌둥, 린뱌오(왼쪽부터). @연합뉴스

■ “당이 총을 지휘한다”

국가가 아닌 ‘당의 군대’라는 개념은 사회주의 국가 수립 이후에도 이 구조는 바뀌지 않았다.

서구 국가에서 군대는 헌법과 국가에 충성하는 조직이지만, 중국에서는 정반대다. 군은 국가가 아니라 당에 충성한다. 더 정확히 말하면 공산당의 ‘무장된 도구’로 설계됐다.

이를 상징하는 원칙이 바로 “당이 총을 지휘한다(党指挥枪)”다. 이 원칙은 단순한 정치적 선언이 아니라, 중국 권력 구조의 핵심이다. 국가보다 당이 우위에 있고, 군은 그 당의 직접적인 통제 아래 놓이는 것이다.

■ 정치위원 시스템

이 원칙을 현실에서 작동하게 만든 장치가 바로 정치위원(정치장교) 제도다.

모든 군 지휘관 옆에는 당을 대표하는 정치위원이 함께 배치된다. 이들은 군사 작전과 별개로 정치적 충성, 사상 교육, 인사 검증을 담당한다.

이는 단순한 보조 역할이 아니다. 군 지휘 체계 자체가 군사 + 정치의 이중 구조로 설계된 것이다.

결과적으로 군은 독립적인 권력으로 성장할 수 없고, 항상 당의 감시 아래 놓이게 되는데, 이 구조에서 중요한 기준은 명확하다. 군사 능력보다 중요한 것은 ‘정치적 충성’이다.

■ 문화대혁명

이 구조가 얼마나 중요한지는 문화대혁명 시기에 극명하게 드러난다. 정치적 혼란이 극단으로 치닫자 기존 당 조직과 국가 기관은 사실상 마비됐다. 그러나 군은 끝까지 유지된 유일한 권력 장치였다. 마오는 이 군을 활용해 질서를 재편하고 자신의 권력을 유지했다.

이 사건은 중요한 사실을 보여준다. 중국에서 군은 단순한 국방 조직이 아니라 권력 위기 시 마지막까지 작동하는 안전판이다.

1949년 10월 중국 최초의 열병식. @연합뉴스
1949년 10월 중국 최초의 열병식. @연합뉴스

■ 서구와의 결정적 차이

이 지점에서 중국과 서구의 차이는 분명해진다. 서구에서 군은 정치로부터 분리된 조직이다. 반면, 중국에서 군은 정치 권력의 핵심 구성 요소인 것이다.

서구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군의 정치 개입이 금지되지만, 중국에서는 군의 정치적 역할이 제도적으로 내재돼 있다. 즉, 중국에서 군은 정치의 도구가 아니라 정치 그 자체의 일부라는 것이다.

■ 권력 공식의 탄생

마오 시대를 거치며 하나의 불문율이 형성된다. 군을 장악하지 못하면 권력을 유지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 원칙은 이후 모든 지도자에게 적용된다. 권력 승계, 정책 추진, 정치 안정 모두 군 통제력과 직결된다. 군은 단순한 국가 기관이 아니라 권력의 최종 보증 장치가 된 것이다.

■ 변하지 않는 구조

경제 개혁과 개방이 진행되면서 중국 사회는 크게 변했다. 시장이 확대되고 민간 경제가 성장했으며 글로벌화가 진행됐다.

그러나 한 가지는 변하지 않았다. 군과 권력의 결합 구조다. 이는 중국 정치 시스템이 외형적으로는 변화했지만, 핵심 권력 구조에서는 강한 연속성을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 군 통제는 곧 국가 권력 장악이다

마오쩌둥이 남긴 가장 큰 유산은 이념이 아니다. 그는 군과 권력을 결합한 통치 구조를 남겼다고 할 수 있다.

이 구조 속에서 군은 국가의 기관이 아니라 권력의 기반이며 정치적 충성은 군사적 능력보다 우선한다. 여기서 도달하는 결론은 명확하다.

중국에서 군을 통제한다는 것은 단순한 국방 지휘권이 아니며, 그것은 곧 국가 권력의 핵심을 장악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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