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름나기
한여름 34도 35도씩 올라가는데도 에어컨 틀면 전기세 많이 나온다고
땀 뻘뻘흘려가며 악으로 깡으로 참고 버팀
흙애비들은 사우나같은 집구석에 있기 싫다고
어디 고수부지 같은데 통발, 투망들고 가서
하루종일 붕어 잉어 같은거 잡고있음
그렇게 붕어 잉어 잡아다 여름 내내 땀흘리고 고생했으니
탈진하면 안된다면서 경동시장 모란시장 동네건강원 이런데 가서
붕어즙 잉어즙 개소주 수 십만원어치 달여온다음
한두번 먹고 비리고 역하니까 냉동실에 쳐박고 5년 10년씩 썩힘
가끔가다 개소주 붕어즙 이런거 잘못먹고 간수치 올라서 병원 응급실 실려가거나
탈진해서 쓰러진다음 수액맞느라 수 십만원씩 돈 깨짐

겨울나기
보일러 많이 켜면 가스비, 기름값 많이 나온다고
온 가족이 전기장판에 옹기종기 한이불 덮고 오들오들 떨어야함
그래도 너무 추으면 부루스타에다 물 한솥 받은 냄비 올려놓고
최약불로 뜨거운물 끓여가며 미미한 온기라도 느끼려함
겨울철에 온수틀면 돈 많이 나온다면서
어차피 겨울엔 땀 많이 안나서 삼일에 한번만 머리 감으라함
이때도 보일라 온수 트는게 아니라 가스렌지에 뜨거운 물 끓여서
찬물하고 희석해서 바가지로 살살 퍼가며 써야함
이렇게 겨울 내내 아끼고 아꼈는데
보일러 동파되서 방바닥 다 갈아엎느라 수 십만원 깨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