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몇 년 전에 썸녀랑 서울에서 창원으로 NC 대 두산 야구경기 보러갔었다.
야구 다 보고 부산 해운대로 가서 술 한 잔 하고 근처 모텔 잡아서 하룻밤 잤음.
아침에 서울까지 갈 길이 머니까 좀 일찍 출발하려는데(한 오전 10시쯤?)
내 차 앞에 흰색 세단 하나가 주차되있는거임.
그 모텔 주차장이 넓은 편이 아니라서 이중주차가 되있었는데,
하필 내 차 앞에 그 세단 하나만 딱 있었음.
다른데도 많은데 하필 내 차 앞이라 '아 좆같네' 하면서 전화할라고 차 앞유리창을 보는데,
무슨 아파트 동, 호수 같은거 적혀있는 스티커? 같은데에 아주 작게 전화번호가 하나 있더라.
그래서 아무생각없이 거기로 전화를 걸었지.
그랬더니 어떤 아재가 걸걸한 목소리로 전화를 받더라.
그래서 차 좀 빼달라고 했지. 그랬더니.....
"차예? 거기 차를 왜 뺍니까?"
아니 시발 이건 또 무슨 개같은 경운가 싶어 혹시 몰라서 내가 물어봄.
"4885 차주분 아니세요?"
"그거는 맞는데, 거기서 무슨 차를 빼냐고요?"
"아니, 당신 차가 내 차 앞을 가로막고 있으니까 빼달라는데 무슨 소립니까?"
"거기는 다른차가 없는데 이 양반이 무슨 소리를...."
까지 아재가 말하더니 한 3초정도 침묵하다가,
"거 어뎁니까?"
"XX모텔이요"
"아....이 여편네가!"
"네?????"
"아입니다. 거 어디 있는 모텔입니까?"
"해운데요. 아니 근데 그냥 내려와서 빼주시면 되지 뭘 자꾸 물어요?"
"차 왼쪽에 보믄 전화번호 하나 더 있을낍니다. 거기로 전화해서 차는 일단 빼시고 그냥 아무말 하지말고 그냥 가이소."
고개를 돌려서 차 앞유리 왼쪽을 보니까 핑크색 쿠션같은 거에 자수로 되있는 전화번호가 있더라.
심지어 존나 큼. ㅋㅋㅋㅋㅋ 상식적으로 나도 저걸 먼저 안보고 이 작은 번호를 보고 전화한게 말이 안되긴 했음.
그리고 바로 상황파악 되더라. 시발 아줌마 좆되겠구나. ㅋㅋㅋㅋㅋㅋ
바로 다시 그 번호로 전화거니까 어떤 여자가 전화를 받았고 바로 빼준다더니,
2~3분 전도 지나니까 30대 초중반 정도로 보이는 남자가 헐레벌떡 나와서 차 빼주더라.
이후 상황이 궁금했지만 시간이 없어서 존나 함박웃음 지으면서 서울로 출발함.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