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아는 형님 죽었는데 잘 떠난거 같다.

알콜의존증이었는데 민폐도 그런 민폐가 없었다.

술먹으면 맨날 마누라 두들겨패고

술쳐먹고 동네방네 진상부려서 강제입원하고, 

퇴원하면 바로 술처먹고 또 사고쳐서 입원하고,

그렇게 사신지 한 15년 된 형님인데 진짜 잘 죽은거 같다.



삼년전인가는 군대 휴가 나온 지 아들한테 두들겨 맞은적도 있었다.

아들새끼가 아니라 짐승새끼라고 나한테 울면서 넋두리하는데, 참 한심해 보이더라.



우리 모두 어렸던 시절때는 참 멋있고 좋은 형이라는 생각했었다.

키도 크고 인상도 좋고 그런 형님이었다. 

이유는 모르겠는데 우체국 집배원하다가 갑자기 그만두더니 그때부터 술독에 빠지더라.

몰골도 흉악해지고 순식간에 망가졌다.
  

급성 간경화로 죽었는데, 급성으로 와서 식도정맥류가 터졌다나 어쨌다나 아무튼 갑자기 죽었다. 

나한테 진상부린적도 많았고 안 좋은 꼴을 너무 많이 봐서 슬프지도 않다. 

다음 생애가 주어진다면 술하고 거리가 먼 사람으로 살아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