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애플 이어 영업익 톱3에 … 삼성 "올해 110조 투자"
반도체 기업 줄줄이 역대급 실적…이젠 '초대형 투자의 시간'

삼성전자가 분기 영업이익 57조원을 거두며 한국 기업사에 신기원을 열었다.
7일 삼성전자는 1분기에 연결 기준으로 매출 133조원, 영업이익 57조200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매출 100조원, 영업이익 50조원을 나란히 돌파한 것은 국내 기업으로는 유일무이한 일이다. 특히 영업이익은 지난해 연간 실적(43조6011억원)을 불과 석 달 만에 뛰어넘은 것이며 증권업계 컨센서스였던 38조원을 크게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68%, 영업이익은 무려 755%나 늘어났다. 전체 영업이익 가운데 D램, 고대역폭메모리(HBM), 낸드플래시 등을 만드는 메모리반도체사업부에서 50조원 이상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는 이로써 인공지능(AI) 시대를 이끄는 엔비디아, 스마트폰 최강자인 애플에 이어 분기 영업이익 기준으로 '글로벌 톱3'에 올랐다. 다음주 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반도체 파운드리 1위 TSMC보다는 2배가량 많은 이익을 거뒀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역대급 영업이익은 챗GPT로부터 시작된 AI 혁명의 연쇄 효과 덕분이다. 세계적으로 AI 인프라 투자가 늘면서 메모리 수요가 폭증했다. 2023년에 적자를 냈던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이 설비 투자를 대폭 줄였고 지난해 하반기부터 메모리 수급의 불균형이 나타났다.
주목되는 지점은 지금부터 대규모 투자 레이스가 벌어질 것이란 점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110조원 이상을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는데 60조원 이상을 설비 투자에 사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현재 평택 P5팹 조기 가동과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분기에 24조원 규모의 영업이익을 거둔 미국 마이크론도 연간 37조원 이상의 설비 투자를 할 예정이다. 마이크론은 미국, 대만, 일본에 공장을 동시에 건설하고 있다. SK하이닉스도 1분기에 최소 32조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전망이다.
SK하이닉스도 올해 40조원 이상의 설비 투자를 단행한다. CXMT 등 중국 후발 기업들도 이번 호황기를 대규모 투자 기회로 삼고 있다.
익명을 원한 반도체 기업 임원은 "기업의 진짜 실력은 호황이 아니라 불황일 때 나온다"며 "지금처럼 호황일 때 준비해야 불황에 살아남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덕주 기자 / 박민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