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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볼보 EX90은 단순한 전기차를 넘어 ‘소프트웨어로 정의되는 자동차(SDV)’ 시대를 대표하는 모델이다. |
| ⓒ 김종철 |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전기차 중심의 전동화는 이미 시작됐고, 이제 경쟁의 축은 '소프트웨어'로 움직이고 있다. 그리고 그 변화의 한복판에서 볼보가 던진 답이 바로 '볼보 이엑스(EX90)'이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1일 차세대 순수 전기 플래그십 스포츠다목적자동차(SUV) EX90을 국내에 선보였다. 하지만 이 차를 단순한 전기 SUV로 규정하기엔 부족하다. EX90은 볼보가 약 100년에 걸쳐 쌓아온 안전 기술과 미래 모빌리티의 핵심으로 꼽히는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SDV)' 개념을 결합한, 사실상 완전히 새로운 형태의 자동차이기 때문이다.
EX90의 핵심은 하드웨어가 아닌 소프트웨어다. 볼보가 자체 개발한 휴긴 코어(Hugin Core)는 전기 아키텍처, 코어 컴퓨터, 존 컨트롤러 그리고 소프트웨어를 하나로 통합한 시스템이다. 차 내 모든 기능이 이 시스템을 중심으로 움직이며, 모든 센서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한다. 이를 통해 운전자의 주행 보조와 안전 기능을 끊임없이 학습한다.
"차가 아니라 움직이는 거대한 스마트폰"… SDV 시대의 본격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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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볼보의 순수 전기차 EX90. |
| ⓒ 볼보코리아 |
이 구조 위에서 구현되는 것이 바로 OTA(무선 업데이트)다. 차는 출고 이후에도 기능과 성능, 안전 기술이 지속적으로 개선된다. 자동차가 '완성품'이 아니라 '업데이트되는 플랫폼'으로 전환되는 순간이다.
여기에 미국 퀄컴사의 스냅드래곤 콕핏 플랫폼 기반 'Volvo Car UX'가 들어가면서, 디지털 경험도 한 단계 진화했다. 실내 한 가운데에 14.5인치 디스플레이와 9인치 운전자 디스플레이, 차 앞쪽 유리창에 반영되는 화면까지, 이들 3개의 화면은 직관적인 정보를 전달한다. 기존 티맵 인포테인먼트와 함께 네이버 웨일 브라우저, 애플 뮤직, 무선 카플레이까지 지원되면서 차는 하나의 거대한 스마트 디바이스로 확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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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볼보의 차세대 순수 전기 플래그십 SUV EX90. |
| ⓒ 김종철 |
볼보의 정체성은 여전히 안전이다. 다만 그 접근 방식이 훨씬 정교해졌다. EX90에는 카메라 5개, 레이더 5개, 초음파 센서 12개로 구성된 첨단 센서 세트가 기본 적용된다. 이 센서들은 차 주변뿐 아니라 실내까지 감지한다. 운전자의 시선과 집중도를 분석하는 운전자 모니터링 시스템, 차 내 어린이나 반려동물 방치를 방지하는 실내 승객 감지 시스템 등이 대표적이다. 대신 라이다 기술은 이번에 빠졌다.
'안전 대명사'의 볼보가 강조하는 안전 공간 기술(Safe Space Technology)은 이제 단순한 사고 대응을 넘어선다. 사고 자체를 예방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 이윤모 볼보코리아 사장은 "볼보의 안전에 대한 철학은 집착에 가깝지 않을까 싶다"라면서 "이같은 철학을 가장 잘 반영한 것이 EX90이며 볼보 역사상 가장 안전한 차"라고 말했다.
차체 구조 역시 강화됐다. EX90은 경량 알루미늄과 보론강을 결합해 배터리 보호 구조를 설계했고, 기존 XC90 대비 비틀림 강성을 50%, 충돌 에너지 흡수 능력을 20% 끌어올렸다. 전기차 시대의 새로운 안전 기준을 제시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볼보는 여전히 안전이다"… 전기차의 본질에도 충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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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X90은 106kWh NCM 배터리를 기반으로 한 AWD 트윈 모터 시스템을 적용했다. |
| ⓒ 김종철 |
기술은 소프트웨어에만 머물지 않는다. 전기차로서의 기본기도 탄탄하다. EX90은 106kWh 삼원계 배터리를 기반으로 한 AWD 트윈 모터 시스템을 적용했다. 기본 모델은 456마력, 퍼포먼스 모델은 680마력의 출력을 발휘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각각 5.5초, 4.2초다. 배터리는 중국 CATL 제품이다.
또한 800V 배터리 시스템을 통해 최대 350kW 급속 충전을 지원, 10%에서 80%까지 약 22분이면 충전이 가능하다. 1회 충전 주행거리는 최대 625km(WLTP 기준)로, 장거리 주행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했다.
주행 감각 역시 플래그십 수준이다. 울트라 트림에는 듀얼 챔버 에어 서스펜션이 기본 적용돼 기존 대비 부드러운 승차감과 안정적인 주행을 동시에 구현한다고 회사쪽은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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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볼보의 차세대 순수 전기 플래그십 SUV EX90. |
| ⓒ 김종철 |
EX90의 또 다른 승부수는 가격이다. 트윈 모터 플러스 트림은 1억 620만 원부터 시작한다. 기존 XC90 T8(PHEV) 대비 약 1000만 원 낮은 수준이다. 특히 XC90과 동일 가격으로 책정된 '울트라 7인승 트림'은 상품성을 대폭 끌어올리며 소비자 선택지를 넓혔다. 전기차 전환의 가장 큰 장벽으로 꼽히는 가격 부담을 낮추면서, 동시에 플래그십 가치를 유지하려는 전략이다.
이윤모 사장은 "전기차 시장 경쟁이 가장 치열한 미국에 팔리는 XC90보다 값이 무려 1732만 원 싸다"라면서 "세계에서 가장 공격적인 가격을 책정했다"라고 설명했다.
EX90의 진짜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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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볼보 순수전기차 EX90의 실내. |
| ⓒ 볼보코리아 |
이밖에 차 실내는 '스웨디시 럭셔리'와 '웰빙' 콘셉트가 결합됐다. 자연광에 가까운 조명을 구현하는 '썬라이크 LED'(서울반도체 공급)가 적용됐고, 나파 가죽 시트와 바워스앤윌킨스 사운드 시스템이 더해졌다. 무엇보다 차 내부에 25개의 음향 스피커로 구성된 바워스앤윌킨스 음향은 동급 차종에서 최고 수준이라는 것이 회사 쪽 이야기다. 볼보 본사에서 소프트웨어와 오디오 등을 맡고 있는 알렉센더 와이너는 "XC90에 들어간 오디오 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의 몰입감을 느낄 수 있는 음향을 전달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90은 단순한 신차가 아니다. 자동차 산업의 다음 단계를 보여주는 '전환점'이다. 내연기관 시대의 경쟁이 엔진과 변속기였다면, 이제는 소프트웨어와 데이터 그리고 사용자 경험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 SDV가 있다. 100년 동안 안전의 대명사였던 볼보는 이제 한 발 더 나아간다. 더 이상 자동차를 만드는 회사가 아니라, 이동 경험을 설계하는 회사로…이 사장은 "향후 10년 동안 수입 자동차시장에서 새로운 역사를 쓰고 싶다"라고 했다.
EX90은 그 선언과도 같은 모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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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X90은 스칸디나비아 디자인과 함께 볼보의 안전 헤리티지와 첨단 기술을 기반으로 설계된 플래그십 전기차다. |
| ⓒ 볼보코리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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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X90은 스칸디나비아 디자인과 함께 볼보자동차의 안전 헤리티지와 첨단 기술을 기반으로 설계된 플래그십 라인업으로, 단순한 전기차를 넘어 ‘소프트웨어로 정의되는 자동차(SDV)’ 시대를 대표하는 모델이다. |
| ⓒ 볼보코리아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