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르무즈 해협 폐쇄로 유가 폭등하며 경제적 수혜
"인프라 병목이 변수"…파이프라인 한계 지적
중동 전쟁 여파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캐나다 석유기업들이 최대 900억 달러에 달하는 추가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다만 파이프라인 부족 등 인프라 제약이 실제 수익 규모를 좌우할 핵심 변수로 지목된다.
영국 금융 전문지 분석에 따르면 지난 2월 말 배럴당 67.02달러 수준이었던 서부 텍사스산 원유 가격은 한 달 만에 98달러를 돌파하며 46% 이상 폭등했다. 에너지 분석 업체 엔버러스는 유가가 10달러 오를 때마다 캐나다 석유 업계의 연간 수입이 250억 달러에서 300억 달러가량 늘어난다고 추산했다. 현재의 고유가 장세가 이어진다면 올해 캐나다 에너지 업계가 누릴 추가 수익은 총 900억 달러에 이를 수 있다.
마크 카니 총리는 중동 분쟁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도하는 무역 전쟁이라는 안팎의 난제 속에서 에너지 수출을 경제 방어막으로 활용하고 있다. 미국 행정부의 무역 압박에 맞서 화석 연료 수출을 늘려 국가 경제를 지탱하겠다는 전략이다.
수익 증대 배경에는 수송 능력 확대가 있다. 2024년 5월 완공한 트랜스 마운틴 확장 공사 덕분에 앨버타주의 원유가 서부 해안을 거쳐 아시아 시장으로 원활하게 흐르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캐나다의 대중국 석유 판매량은 전년 대비 4배 이상 급증한 8,870만 배럴을 기록했다. 그동안 캐나다 원유의 90% 이상을 미국에만 의존하며 가격 할인 압박을 받았던 고질적인 병목 현상이 해소되는 양상이다.
에너지 시장의 훈풍에 힘입어 캐나다 자연 자원과 선코 에너지, 임페리얼 오일, 세노버스 에너지 등 주요 4대 기업의 주가는 올해 초보다 40% 이상 뛰었다. 다만 이들 거대 기업 지분의 70% 이상을 미국 등 외국 자본이 쥐고 있어 막대한 수익 중 상당 부분이 해외로 유출된다는 점은 한계로 남는다.
석유 수출이 국가 경제 지표에는 도움을 주지만 일반 시민들은 물가 상승이라는 짐을 지게 됐다. RBC는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선을 유지하면 인플레이션율이 0.75%포인트 상승해 3%대에 진입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정유사들이 잔치를 벌이는 동안 서민들은 주유소 가격표를 보며 시름하는 형국이다.
추가 인프라 확충에 따른 경제 성장 잠재력은 상당하다. 연구 결과 캐나다가 현재보다 하루 150만 배럴 규모의 수출 기반 시설을 더 확보하면 향후 10년 동안 매년 314억 달러의 실질 국내총생산 증대 효과를 얻는다. 이는 1인당 GDP를 1.1% 끌어올릴 수 있는 규모로 장기 침체에 빠진 경제를 견인할 동력이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