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나날을 보낼 때에도 그 행복을 별로 의식하지 못하고 있다가 그것이 과거의 일이 되어 버리고, 대신 불행이 찾아오면 그제서야 그것을 상기하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향락을 많이 누릴수록 거기에 대한 감각은 감퇴되어 어떤 쾌락도 습관이 되면 아무것도 아니게 될 뿐더러 오히려 그 쾌락 때문에 고통에 대한 감수성이 증대되는 것이다.

 

그리고 쾌락에 젖어 살던 모든 습관이 제거되면, 거기 남는 것은 괴로움뿐이다

 

시간은 즐겁고 재미있게 보낼수록 빨리 지나가 버리고 슬픔에 빠져 있을수록 더디 가는 법이다. 적극적인 것은 환락이 아니라 고통이다. 고통이 생길 때에만 직접적인 실감을 느끼니 말이다.

 

권태는 우리에게 시간을 의식하게 하고, 유흥은 우리에계서 시간관념을 제거한다. 이것을 보더라도 우리의 삶은 느낌이 적을 수록 더욱 행복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결국 삶에서 벗어나는 것 이 더욱 바람직하다는 것도 입증할 수 있다. 대개 큰 기쁨은 큰 불행에 선행하게 마련이며. 언제까지나 명랑 하기만 한 즐거움을 만들어내는 능력은 이 세상의 아무에게도 없다.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이란 다만 자기 기분을 적당히 얼버무리 는 것과 허망한 소망에 잠시 만족을 느껴보는 것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