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패션 브랜드 오프화이트 협업으로
해외 MZ 사이 '품절템'으로 올라
주가도 긍정적, 시장서도 잠재력 충분하다 판단
해외 사업 확장성과 멤버십 충성도 중요

코스트코의 긍정적 분위기는 주가에서도 나타난다. 최근 주당 1000달러를 넘어서며 월마트, 아마존에 이어 세계 3위 유통업체 자리를 공고히 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아직도 충분히 오를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하며 성장을 점친다.◆ 1조 달러 가능성 나오는 코스트코 주가
코스트코가 최근 회계연도 2분기(2025년 12월~2026년 2월)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발표했다. 총매출은 695억9000만 달러(약 104조원)로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했다. 총매출은 상품 판매로 얻은 전체 금액을 뜻한다. 환불 등도 포함된다.
순이익은 20억3000만 달러로 14.0% 늘었다. 주당 순이익은 4.58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했다. 시장 예상치(4.55달러)를 상회했다.2026 회계연도 상반기(2025년 9월~2026년 2월) 총매출은 1369억 달러로 전년 동기(1258억7000만 달러) 대비 8.8% 증가했고 순이익은 40억3000만 달러로 12.6% 늘었다.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하자 주가도 뛰었다. 코스트코 주가는 854.50달러(1월 2일)에서 최근 1001.74달러로 17.23% 상승했다. 3월 16일 기준 코스트코 주가수익비율(PER)은 55.02배다.
증권가에서는 “코스트코가 아마존, 월마트에 이어 세계 3위 규모의 소매업체로 자리매김하는 실적을 보여줬다”며 “매우 막강한 입지를 확보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국 사업도 좋다. 지난해 11월 발표한 연매출(2024년 9월~2025년 8월)은 7조3220억원으로 전년 대비 12.1% 늘었다. 롯데마트(약 5조원)를 웃도는 매출이다. 코스트코 영업이익은 16.5% 증가한 2545억원이다.
글로벌 판매 실적이 긍정적이자 2030년 시가총액이 1조 달러를 기록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시총 1조 달러를 기록하려면 현재 주가에서 125% 올라야 한다. 연평균 22% 성장률이다. 투자 전문매체 모플리풀은 “코스트코 주가는 최근 몇 년간 급등했으며 여전히 매력적인 성장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고 전했다. 2월 한 달간 코스트코 전체 매장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9% 증가했고 온라인 사업 성장 속도도 빠르다는 게 그 근거다.
특히 여전히 해외 사업 확장 가능성이 크다는 게 주가를 끌어올리는 주된 요인이다. 현재 코스트코의 924개 창고형 매장 가운데 85% 이상이 북미에 있다. 실제 일본(37개), 한국(20개), 중국(7개) 등 아시아 지역만 봐도 여전히 점포 수가 적다.

코스트코는 최근 캐나다 일부 매장에서 오프화이트 후드티를 69~89달러에 판매했다. 파리 패션위크에서 2026 FW(가을·겨울) 컬렉션을 선보인 지 2주도 채 안 된 시점이다. 오프화이트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코스트코 제품과 유사한 제품을 500달러(약 75만원) 넘는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코스트코 제품 가격은 7분의 1 수준이다.
제품은 오픈 직후 품절됐다. 코스트코 온라인 사이트에서는 판매가 종료됐으며 대부분의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전량 판매됐다. 예상보다 관심이 커지자 코스트코는 매장에 추가 물량을 입고하겠다고 밝혔다. 북미 최대 커뮤니티 사이트 레딧에 올라온 구매 성공 글이 인기를 끌었고 일부 소비자들은 “지금 어디 매장에 재고가 남아 있냐” 등의 글을 통해 정보를 공유하기도 했다.
코스트코의 별명은 ‘패션계의 숨은 맛집’이다. 그간 토리버치, 나이키, 캘빈클라인, 어그, 챔피온 등을 공급해왔다. 패션을 좋아하는 이들 사이에서는 합리적인 가격에 브랜드 상품을 선보이는 ‘득템 성지’로 통한다.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코스트코 덕분에 패션 마니아들이 마트에서 명품을 손에 넣을 수 있게 됐다”며 “코스트코는 오프화이트와 같은 고급 브랜드를 매장에 도입해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략 2. 어려운 시기,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좋은 타이밍업계에서는 코스트코가 혼란의 시기에 회원제 가입을 유도할 수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낮은 휘발유 가격을 앞세워 신규 회원을 유치할 수 있어서다.
미국과 이란 갈등이 심화하면서 원유 가격이 오르고 있다. 미국 서부텍사스유(WTI)는 3월 17일 2.6%(2.45달러) 오른 배럴당 95.95달러를 기록했다. WTI는 올해 초 60달러대에서 거래됐다.
코스트코는 주유소를 운영하는 대형마트 체인이나 다른 경쟁사에 비해 가격 인상 속도를 높이지 않는 곳으로 유명하다. 마진을 남기면서도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한 전략이다. 휘발유 1갤런당 0.20달러를 절약할 수 있다면 코스트코 골드 멤버십(65달러) 가입이 더 이득인 셈이다.
코스트코 최고재무책임자(CFO) 게리 밀러칩은 “중동 지역 불안정이 장기화할 경우 연료비와 배송 일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히면서도 가격 대응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밀러칩은 PB 브랜드를 중심으로 가격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겠다는 계획이다. 밀러칩은 “우리의 목표는 언제나 가격”이라며 “기회가 보이면 바로 가격을 인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휘발유 가격 경쟁력이 더욱 중요해지고 소비자들은 코스트코에서 주유하기 위해 20분 이상 기다리려고 한다”며 “코스트코는 오히려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전략 3. 소속감 느껴지는 회원제와 PB, 여전히 매력적또 다른 요인은 갱신율 높은 회원제도다. 코스트코의 카드 소지자는 1억4720만 명에 달한다. 이 가운데 전체 유료 회원은 8210만 명이다.
코스트코 멤버십의 갱신율은 90% 이상이다. 멤버십 가격을 인상해도 이탈이 어렵다는 의미다. 실제 회사는 2024년 말 단행한 회원비 인상이 최근 2분기 멤버십 수입 증가분의 30% 이상을 차지했다고 밝혔다.
오프라인 고객 충성도는 더 높다. 밀러칩 CFO는 “온라인 신규 회원의 비율이 전체 회원 기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증가하고 있지만 재가입률은 오프라인 매장 가입률보다 약간 낮다”고 밝혔다.
코스트코는 골드스타(65달러), 이그제큐티브(130달러), 비즈니스(65달러) 등으로 멤버십을 세분화해 자체 브랜드(PB)를 중심으로 할인을 제공한다. 이외에도 가전제품, 건강기능식품, 안경, 자동차, 여행 등 대부분의 카테고리에서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PB와 같은 특화 상품들은 외부 환경에 영향을 받지 않고 수익을 낼 수 있는 강점으로 꼽힌다. 고소득층을 대상으로 사업을 하지 않아도 매출을 유지할 수 있는 중요한 전략이다.
최수진 기자 jinny0618@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