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류층이라면 악기를 잘 다룰 줄 아는 교양이 있어야 한다" 이런 핀트에 매몰되며 피아노나 바이올린 레슨같은 것에 몰두하곤 하는데 사실 귀족들은 3학4과같은 리버럴 아츠의 개념으로 찬송가의 악보를 읽을 줄 아는 정도의 교양을 쌓았지 기악 그 자체엔 매달리지 않았으며 그나마 개인의 기교적인 요소로 접근해도 신이 만든 완벽한 피조물인 인간이 내는 소리란 성악에 관심을 많이 둔데다—그래서 지금도 오페라 가수들이 격조높게 치부되고—비발디같은 하급귀족출신이나 대가문이라도 재산과 작위를 물려받지 못 하는 둘째와 셋째 아니면 쥐스마이어같이 딱히 신분이 높지 않은 사람들이 주로 서품받아 사제의 삶을 살면서 교회음악을 바탕으로 기악이나 작곡에 매달렸다 보니 심지어 하이든이나 모차르트같은 거장들도 당시엔 일개 하인이나 시종같은 신분에 불과했고 실제론 그런 작곡가와 악단을 후원하거나 고용하고 초빙해서 음악을 감상하는 게 상류사회의 전형이었음.

 

가난한 한국사회의 계집들은 상향혼의 욕구가 지대하듯이 콩가루집안에서 태어나 남자에게 아양 떨 나이쯤 되면 썩어빠진 집구석을 떠나 부모랑 절연하고 상경했던 촌동네출신 고졸여성들이 변변찮은 앵벌이를 전전하며 청량리 588이나 미아리 텍사스에서 보지를 팔다 과거를 숨기고 결혼해 사모님 소리 듣는 경우도 빈번했고 근래엔 화곡동 조건녀나 논현동 업소녀같은 창녀들 상당수가 설거지론 이전까지 강남엄마나 신도시맘충이 되어 신분상승에 성공하고 나니 족보를 위조한 노비가 양반가문의 후손으로 신분을 세탁하는 거 마냥 자신의 비천한 태생을 사교육을 통해 숨기려고 발악하며 이러한 오류를 범하곤 하는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