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하드디스크를 좀 가지고 있는데 제대로 관리는 안하고 그냥 방치하고 있다가 저번 주말에 갑자기 삘이 와서 가지고 있는 오래된 하드들을 한 번 씩 켜보기로 했음.

다른 하드들은 문제가 없었는데 2009년에 구매한 웬디 그린 1.5TB (WDC WD15EADS-00P8B0 : 1500.3 GB) 란 놈이 있었는데 거의 15년 이상 백업만 해두고 한 번도 켜보지를 않았었음. 그래서 안에 데이터가 뭐가 들었는지도 모르는 상태였음.

그렇게 켜보니까 탐색기에 디스크 이름은 뜨는데 용량을 인식 못하는 거임. 디스크 관리자에도 아무 것도 안뜨고??? 그 상태로 탐색기에서 클릭해보니까 `액세스 할 수 없습니다. 매개 변수가 틀립니다` 라는 경고 메시지만 뜨고 아무 것도 안되는 것임.

그래서 이거 좃됬구나 하고 일단 오래된 하드니까 PCB 접점이 녹이 슬지 않았을까 하고 기판 분해해서 보니까 시커멓게 오염되긴 했더라. 지우개로 박박 지우니까 금색이던 접점이 은색이 되면서 깨끗해졌음. 하지만 그렇게 청소하고 다시 연결해봐도 증상은 똑같았음. 일단 접점 문제는 아니라는 것.

다음은 인터넷 뒤져가면서 CHKDSK로 검사하면 된다길래 해보니까 내 경우에는 계속 레코드를 읽을 수 없다면서 진행이 안되서 불가능했음.

하지만 소리를 들어봐도 특유의 고장났을 때 나는 틱틱 거리는 소리도 없고 소리는 경쾌하고 정상이라 하드웨어적인 문제라고는 생각이 안드는 거임.

근데 진짜 지금 생각하면 운이 좋았는데 일단 오류 난 디스크에 마우스 우클릭을 해놓고 다른 일을 하느라 한 30분 정도 방치를 해뒀음.

그렇게 다른 일 하고 가보니까 우클릭 메뉴가 뜬 거임!!!

당연 정상일 때처럼 금방 뜨지를 않으니까 처음에도 몇 번 우클릭 해봤지만 반응이 없어서 금세 포기하고 전원 끄고 그랬는데 오래 기다리니까 뜬 것임.

어차피 자료는 뭐가 들어 있는지도 모르겠고 15년 동안 없어도 문제 없던 거니까 자료는 다 날려도 상관없다. 디스크만 다시 쓸 수 있다면... 이라는 마인드로 빠른 포맷을 한 번 시켜봤음.

그랬더니 포맷이 되는 거임!!! 

포맷이 되고 나니 디스크 관리자에도 용량 제대로 뜨고 디스크 관리자에서도 인식이 가능해졌음!!!

다만 크리스탈 디스크 인포로 검사해보니 노란불 뜨면서 보류 중인 섹터수(C5)가 85개가 뜨고 HDTune에서 읽기 테스트하면 테스트 중에 오류나면서 중단되고 쓰기도 되다가 말고 상태가 말이 아니었음. 읽기/쓰기 전부 병신 상태...

그 상태로 Testdisk나 R-Studio로 복구 시도 해봤지만 일절 복구는 안되더라. 이거 하느라 시간 엄청 걸렸음.

그래서 데이터는 진짜로 깔끔하게 포기하기로 하고 뭘 할 수 있을까 생각하다가 아는 사람은 다 알지만 보류 중인 섹터 수(C5)는 논리 배드일 가능성이 높거든?

이건 일반 포맷 한 번 돌려주면 회복될 가능성이 높음. 

그래서 한 5시간 정도 걸려서 일반 포맷 싹 돌리고 나니까 예상대로 보류 중인 섹터 수(C5) 가 85에서 1로 줄어들었음. 그 상태로 한 번 더 일반 포맷을 하니까 이제는 0으로 뜨고 읽기/쓰기 모두 정상 동작!!!

이것저것 원인에 대해 찾아보다가 제일 그럴싸한 것이 너무 오래 방치해서 자기장이 약해져서 데이터들이 인식이 불가능하게 된 것이 아닐까 싶음.

그래서 다시 포맷하면서 자기장 재정렬 해주니까 정상으로 돌아온 거 같음. 하드디스크도 1년에 한 번은 켜주는게 좋다고 하네.
 
요약: 오래되서 인식 안되는 HDD는 버리지 말고 여유를 가지고 포맷을 시도해봐라. 데이터는 못살려도 디스크는 살릴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