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평선 끝까지 붉은 먼지만 가득한 황량한 사막. 당신은 차가운 강철 벙커 안에서 겨우 몸을 뉘어 쪽잠에 듭니다. 벙커 외벽을 때리는 거친 모래바람 소리와 낮게 깔리는 마린의 무전 소리가 마치 자장가처럼 들려옵니다. 가끔 지면을 울리는 먼 곳의 포격 소리가 들리지만, 노을빛이 스며든 이 안온한 공간에서만큼은 저글링의 위협도 먼 나라 이야기 같습니다. 이제, 경계근무를 서는 동료의 등 뒤에서 잠시 평화로운 휴식을 취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