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의 폭격을 당한 이란 샤흐런 석유저장소.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스라엘의 폭격을 당한 이란 샤흐런 석유저장소.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규모 공습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란 군이 예상보다 뛰어난 회복력과 적응력을 보여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타임스(NYT)는 10일(현지시간) 미 정부 당국자들의 분석을 토대로 “이란 군이 공습에 어떻게 적응해야 하는지 터득했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이란 군은 우선 분산형 지휘 체계로 대응하고 있다. 이른바 ‘모자이크 방어’가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 전쟁부 당국자들에 따르면, 이란군은 과거부터 준비해 온 모자이크 방어 전략을 통해 미군의 정밀 타격에 대응하고 있다.

모자이크 방어 전략이란 중앙 지휘부가 타격을 받더라도 각 지역 부대가 독립적으로 전투를 수행할 수 있도록 지휘권을 완전히 분산시킨 형태다. 전문가의 분석에 따르면, 이러한 탈중앙화된 구조는 미군과 이스라엘의 이른바 참수작전이 미치는 전략적 효과를 상쇄하는 핵심 요인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다음으론 비대칭 전술과 비용의 불균형을 이용한다는 점이다. 미 합참의장 댄 케인 장군은 펜타곤 브리핑에서 “어떤 분쟁에서든 적은 직면한 전술에 적응하기 마련”이라며, 이란 군이 미군의 압도적인 화력에 맞서 미사일과 드론을 학교나 병원 등 민간 시설 근처에서 발사하는 등 극도의 비대칭 전술을 구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미 당국자들은 이란이 고가의 요격 미사일을 소모하게 만드는 저가형 드론과 미사일을 섞어 쏘는 방식으로 미국에 경제적·전술적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란 군의 이런 대응에 대해 미군은 어떻게 대응하고 있을까. 피트 헤그세스 전쟁부 장관은 “이란이 세력을 잃고 고립되고 있다”고 강조하면서도, 이란의 미사일 생산 기반 자체를 해체하기 위해 공습 강도를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뉴욕타임스는 일부 미 당국자들의 말을 인용해, 이란이 이미 탄약고와 지휘 시설을 지하 깊숙이 숨기거나 이동식 발사대를 적극 활용하며 미군의 감시망을 피하는 등 상당한 수준의 ‘적응력’을 증명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미군 내부에서는 이란의 군사적 기반을 완전히 무력화하는 데 예상보다 더 많은 시간과 자원이 소요될 수 있다는 신중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