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 조갑제식 '정통 보수'의 한계와 현실 정치가 가야 할 길
 
 [선 결론]
 조갑제는 '전략가'가 아닌 '원칙주의 언론인'인데
 너무 보수의 대표처럼 나서서 말하고 행동하는 것은 큰 잘못입니다.

 
 
1. 조갑제가 주장하는 보수의 실체: '결벽증적 원칙주의'
조갑제 대표가 강조하는 보수의 핵심은 법치, 사실(Fact), 그리고 헌법입니다. 그는 보수라면 마땅히 상식적이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 음모론과의 전쟁: 부정선거 의혹 등을 '정신질환' 수준으로 몰아세우며 지지층과 결별했습니다.
  • 무능에 대한 무관용: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등을 '불법적 무능'으로 규정하며 가차 없이 비판합니다.
    언론인으로서는 정당한 지적일지 모르나, 표를 먹고 사는 정치의 세계에서는 '내부 총질'이자 '비현실적인 순결주의'로 비춰질 뿐입니다.
 
2. 언론인의 '훈수' vs 정치인의 '생존'
조갑제 대표는 권력을 잡아야 하는 '책임 윤리'의 영역이 아니라, 옳고 그름을 가리는 '신념 윤리'의 영역에 서 있습니다.
  • 정치인은 지지층의 결집을 위해 때로는 전략적 모호성을 택해야 하지만, 조갑제는 기자의 본능으로 아군마저 베어버립니다.
  • 결국 그의 주장은 보수의 '도덕적 나침반'은 될 수 있어도, 승리를 위한 '정치적 설계도'가 되기엔 너무 차갑고 비현실적입니다.
 
3. 보수가 나아가야 할 길: '강력한 전투력'과 '전략적 유연성'
조갑제식 원칙주의만으로는 결코 승리할 수 없습니다. 현실 정치에서 승리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다음 두 가지의 조화입니다.
  • 강력한 전투력: 지지층을 열광시키고 결집하는 확고한 기반이 있어야 합니다. 내부 비판에 매몰되기보다 외부와의 싸움에서 이기는 에너지가 기초 체력이 되어야 합니다.
  • 전략적 유연성: 강한 기반을 가진 리더만이 비로소 중도를 아우르는 화법을 구사할 여유가 생깁니다. 힘이 실린 리더의 '포용'은 배신이 아니라 '승리를 위한 고도의 기술'이 됩니다.
 
결론
조갑제 대표는 보수의 품격과 정통성을 기록하는 사관(史官)의 역할에 머무는 것이 적절해 보입니다. 보수 진영에 지금 필요한 리더는 조갑제처럼 아군을 가르치려 드는 선비가 아니라, 강한 전투력을 바탕으로 중도까지 유연하게 끌어안을 줄 아는 전략적 승부사입니다.
결국 '이기는 보수'는 사실 관계에만 집착하는 결벽증이 아니라, 현실의 파고를 넘는 강력한 힘과 지혜에서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