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 게바라를 위한 노래


산맥 위로 붉은 새벽이 오를 때
낡은 군복의 주름 사이로
한 인간의 숨결이 바람처럼 번진다.


그는 이름이 아니라,
불꽃이었다.


총성이 메아리치던
쿠바의 정글과
먼지 날리던 볼리비아의 협곡에서
그는 한 문장을 남겼다.
“침묵하지 말라.”


책을 들던 손이
총을 들었고,
의술을 배우던 눈이
혁명의 지평을 바라보았다.


그의 심장은
국경을 모르는 지도로 뛰었고,
억눌린 자들의 밤을
새벽으로 밀어 올리려 했다.


패배는 그를 쓰러뜨렸으나
사상은 쓰러지지 않았다.
총알은 육신을 멈추었으나
이름은 멈추지 않았다.


오늘도 누군가는
그의 초상 아래에서
정의를 말하고
저항을 속삭인다.


체,
그는 완전한 인간이 아니었으나
불완전함 속에서
끝까지 믿으려 했던 사람.


역사는 그를 논쟁으로 기록하지만
시간은 그를 질문으로 남긴다.


자유란 무엇인가.
혁명이란 무엇인가.


그 질문이 사라지지 않는 한,
그의 그림자 또한
사라지지 않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