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년간 25건, 25억 위안 투자…올해 첫 두 달 10건 확정
국유·산업 자본·벤처캐피털 '동시 참여'
中 공업정보화부, 정책 지원 강화 천명…전략적 '안보 자산'
"초기 발전 단계…상업화에는 일정한 제약"

 
중국 3세대 양자컴퓨터. /사진=오리진 퀀텀 홈페이지 캡처
중국 3세대 양자컴퓨터. /사진=오리진 퀀텀 홈페이지 캡처


[초이스경제 홍인표 기자] 중국에서 인공지능(AI) 이후 차세대 '게임체인저'로 꼽히는 양자기술 분야에 대한 투자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2월에는 중국 3개 기업이 3건의 투자를 유치했고, 지난 1월에는 6개 기업이 7건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중국 언론 재련사(財聯社)가 23일 전했다. 전반적으로 중국 양자과학기술 투자는 "건수 증가, 규모 확대"라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
 

투자 자금은 주로 ▲전용 양자컴퓨터 연구개발 가속화 ▲인공지능(AI)·슈퍼컴퓨터와의 융합 심화 등에 집중되고 있다. 이는 정책적 지원과 시장 전망에 힘입어 자본이 해당 분야에 대한 투자 속도를 높이고 있음을 보여준다.
 

1차 시장 투자·융자 데이터 서비스 플랫폼 '차이롄서 창투통(創投通)'에 따르면, 2025년 초부터 2026년 2월 5일까지 약 1년간 양자컴퓨팅 및 양자컴퓨터를 포함한 양자기술 분야의 누적 투자 금액은 25억1600만 위안(약 5500억 원)에 달했으며, 투자 건수는 25건으로 집계됐다.
 

투자자 측면에서 보면 저장성 국유자본 계열 둥팡 캐피털을 비롯해 저장성 항저우시 시후구 국유자본, 레노버 계열 쥔롄캐피털, 민간 벤처캐피털 중커촹싱, 광둥성 선전시 난산구 국유자본 등이 적극 투자하고 있다.
 

이는 국유자본, 산업자본, 벤처캐피털이 핵심 전략 분야와 유망 기업에 집중적으로 자금을 배치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매체는 전했다.
 

저장성 국유자본 계열사인 둥팡 캐피털은 지난해 항저우 초전도 양자팀 '로직비트'에 대한 리드 투자를 단행했다. 해당 기업의 최신 칩은 100큐비트 이상 규모로 세계 일류 수준에 도달한 것으로 평가된다.
 

상하이 양자컴퓨팅 스타트업 튜링(圖靈)양자는 지난 1월에만 수억 위안 규모의 투자를 두 차례 연속 유치했다. 현재까지 총 7차례 투자를 완료했으며, 레노버 계열 자본도 참여했다. 튜링양자는 광자(光子) 기반 양자컴퓨팅(Photonic Quantum Computing) 기술에 집중하는 회사로, 초전도 방식과는 다른 기술 경로를 택하고 있다.
 

중국 공업정보화부 리러청(李樂成) 부장(장관)은 올해 초 "제15차 5개년 계획 기간 동안 양자기술과 휴머노이드 로봇 등 분야에 집중해 기술 연구개발, 제품 개발, 기업 육성, 산업 생태계 구축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양자기술은 기존 슈퍼컴퓨터가 수십 년 걸릴 계산을 단시간에 처리할 수 있고, 암호체계를 무력화할 가능성도 있으며, 신약 개발·신소재 설계·군사 시뮬레이션 혁신 등을 가능하게 한다. 이에 따라 중국은 반도체와 달리 양자 분야는 미국을 추월할 수 있는 전략 기술이자 핵심 안보 자산으로 판단하고 있다.
 

중국 상하이 소재 신용평가사 산하 연구기관인 위안둥(遠東)신용연구원 장린(張林) 부원장은 증권일보와의 인터뷰에서 "'15차 5개년 계획' 기간 동안 양자기술 분야는 정책적 중점 지원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중국 안후이성 허페이, 베이징, 상하이, 광둥성 선전 등 주요 도시들은 산업기금 조성, 혁신 플랫폼 구축, 응용 시나리오 육성 등을 통해 양자과학기술 산업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중국 베이징 소재 민간 상업연구기관 중옌푸화(中研普華)연구원은 "2025년 글로벌 양자기술 시장 규모가 61억 달러(약 9조 원)를 돌파하고, 중국 시장 규모는 115억6000만 위안(약 2조5000억 원)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중국기업연합회 후치무(胡麒牧) 특약연구원은 증권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양자기술 산업은 아직 초기 발전 단계에 있으며, 기술 경로도 통일된 표준이 형성되지 않았다"며 "이로 인해 상업화와 대규모 응용 확대에는 일정한 제약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