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부문 마이크로 LED 채택 비중↑···스마트워치도 본격 출시
빅테크 마이크로 LED 활용한 스마트안경 신제품도 계속 나올듯

[시사저널e=고명훈 기자] 마이크로 LED(LEDoS) 출하량과 매출액이 올해 큰 폭으로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초대형 TV와 스마트워치 등에서 마이크로 LED 채택률이 높아지는 동시에 빅테크 기업들의 스마트 안경 제품들이 본격 확산함에 따라 기존 LCD 계열의 LCoS와 마이크로 OLED(OLEDoS) 위주에서 마이크로 LED로 전환이 빨라질 것이란 관측이다.
마이크로 LED 디스플레이는 대만과 중국 기업들이 선제 투자로 시장을 주도하는 상황이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도 마이크로 LED 상용화에 대비해 향후 증강현실(AR) 등 차세대 제품을 위한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글로벌 마이크로 LED 디스플레이 매출은 지난해 5240만달러(약 785억원)에서 올해 1억 540만달러(약 1525억원)로 2배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에도 지속 성장해 2032년엔 약 68억달러(약 9조 8382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전체 평면 디스플레이 시장의 4.4%가량을 차지하는 수치다.
마이크로 LED는 TV와 공공 디스플레이, 스마트워치 등 부문에서 대량 생산이 이미 시작됐으며, 올해 글로벌 기업들이 마이크로 LED를 디스플레이 솔루션으로 채택한 스마트안경 출시 계획을 잇달아 예고하고 있다.
마이크로 LED TV에선 삼성전자와 LG전자 시장을 처음 열어 양산을 이어오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21년 110인치 가정용 마이크로 LED TV를 정식 판매했으며, LG전자도 지난 2020년 마이크로 LED를 활용한 사이니지용 ‘LG 매그니트’를 처음 공개한 이후 2023년엔 가정용 프리미엄 모델로도 출시했다.
또 다른 시장조사업체 유비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마이크로 LED TV 캐파(생산량)는 지난 2023년 연간 5만대 수준에서, 2030년 약 600만대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스마트워치에선 지난해 미국 웨어러블 기술 기업인 가민이 마이크로 LED를 탑재한 ‘피닉스 8 프로’ 프리미엄 스마트워치를 처음 공개했으며, 올 초 본격 판매되기 시작했다. 앞서 애플도 마이크로 LED 파트너사인 오스람과 관련 기술의 애플워치를 준비했지만, 지난 2024년 높은 생산 비용 등에 따라 개발을 중단한 바 있다.
업계에선 가민의 첫 신제품 양산 이후 마이크로 LED 스마트워치 시장이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유비리서치는 지난해 1억 6000만달러(약 2315억원) 수준이던 글로벌 마이크로 LED 스마트워치 시장은 2030년 약 12억달러(약 1조 7364억원)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같은 기간 출하량은 약 30만대에서 300만대 이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2년 전 애플이 마이크로 LED 대량 생산을 중단하기로 결정한 이후 남은 업체들은 마이크로 LED에 여전히 미래가 있음을 증명했다”고 분석했다.
스마트안경에서도 마이크로 LED 비중이 점차 커질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로 LED는 마이크로 OLED 대비 높은 밝기와 긴 수명, 전력 효율 등 장점으로 AR 디바이스 등에 더 적합한 솔루션으로 평가되지만, 전사 공정과 초기 제조 비용에서 난이도 높아 그간 채택률이 낮았다. 다만, 최근엔 기술 발전으로 수율이 올라왔으며, 신제품 도입으로 비용 부담도 줄 것이란 분석이다.
대표적으로 중국 알리바바는 지난해말 마이크로 LED를 탑재한 스마트안경 ‘쿼크 비전’을 출시했다. 구글도 중국 AR 기업인 엑스리얼과 마이크로 LED를 활용한 차세대 AR 글래스 개발을 진행 중이다. 메타는 이미 마이크로 LED를 탑재한 AR 안경 시제품을 공개한 바 있으며, 2027년 본격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삼성전자도 구글과 멀티모달 AI를 지원하는 AI 기반 스마트안경 출시를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전자의 패널 전문업체인 삼성디스플레이도 스마트안경용 마이크로 LED 디스플레이 기술 개발을 진행 중이다. 앞서 지난 2023년 삼성디스플레이는 미국 마이크로 디스플레이 전문 기업인 이매진(eMagin)을 인수해 OLEDoS를 넘어 마이크로 LED 기술 확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조성혁 삼성전자 MX사업부 부사장은 최근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확장 가능한 멀티모달 AI로 풍부한 몰입형 경험을 차세대 확장현실(XR) 및 AR 글래스 등 다양한 폼팩터로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남덕 유비리서치 연구원은 “중국업체들은 JBD의 마이크로 LED를 가져와 벌써 제품화를 많이 한 상황이며, 메타는 처음엔 LCoS를 활용해 제품을 출시했지만 사피엔반도체, 오스람, 플레시 등과 협력해 마이크로 LED 디스플레이쪽으로 기술 개발을 많이 진행 중”이라며, “구글도 랙시업을 인수한 이후 자체적으로 마이크로 LED를 개발하고 있으며, 이외에도 삼성전자, 애플 등이 각자의 방식으로 준비 중인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 판매되고 있는 마이크로 LED를 적용한 AR용 스마트안경은 VGA급 해상도와 25~30도가량의 시야각을 특성으로 하는데 2~3년 후엔 더 높은 해상도와 시야각으로 발전할 것으로 예상되며 지속해서 경량화된 제품이 출시되는 방향으로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비용 등과 맞물려서 어떻게 전개될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