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제 재판에서 지귀연 판사가 선고 내리면서 영국 왕 찰스 1세 얘기를 꺼냈음.
"왕(대통령)이라도 군대를 동원해 의회를 해산하려 하면 반역죄로 처형당했다"면서 국민 주권 운운하던데,
이거 세계사 조금만 아는 사람이 보면 진짜 앞뒤가 하나도 안 맞는 코미디 같은 비유임.
판사 의도랑 다르게 실제 역사는 어땠는지 팩트 체크해 봄.
1. 찰스 1세를 처형한 건 적법한 의회가 아니라 '쿠데타 세력'이었음
당시 찰스 1세를 재판하고 처형한 의회는 정상적인 의회가 아니었음.
신형군(군대)을 동원해서 왕과 협상하려던 온건파 의원들을 무력으로 다 쫓아내 버렸거든.
이걸 역사에서 '프라이드의 숙청(Pride's Purge)'이라고 부름.
즉, 군대가 의회를 장악한 쿠데타였고, 그렇게 남은 반쪽짜리 하수인들(잔부 의회)이 모여서 왕을 처형한 거임.
적법한 사법 절차가 아니라 사실상 인민재판이었지.
2. 왕 처형하고 민주주의 했냐고? '군사 독재' 였음
그렇게 의회가 왕을 죽이고 권력을 잡았는데,그 뒤에 어떻게 됐을까?
올리버 크롬웰이 결국 그 의회마저 강제로 해산해 버리고 자기가 '호국경'이라는 자리에 올라서 극단적인 군사 독재를 펼침.
3. 결국 못 견딘 민심이 다시 '왕'을 불러옴
결말이 제일 웃김.
크롬웰의 숨 막히는 독재와 폭정에 영국 국민들은 완전히 질려버림.
결국 크롬웰이 죽고 나니까, 영국 민심이 자발적으로 외국에 도망가 있던 찰스 1세의 아들(찰스 2세)을 다시 모셔 옴.
이게 바로 1660년의 왕정 복고임.
결론
판사는 "의회를 건드리면 왕도 처형당한다"는 멋있는 명분으로 찰스 1세를 끌고 왔겠지만,
정작 그 역사의 실체는 '군대를 동원해 의회를 장악한 쿠데타 세력이 왕을 죽이고 독재하다가,
결국 민심의 심판을 받고 쫓겨난 사건'임.
비유를 들 거면 좀 제대로 된 역사를 가져오든가,
본인들 입맛에 맞는 결과만 쏙 빼서 든 예시가 하필 의회 쿠데타에 군사 독재 역사라는 게 참 아이러니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