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시장 흐름이 글로벌에도 미칠 영향 주목
DJI 부상과 고프로 하락이 보여주는 시장 재편 신호

DJI Mavic 4 Pro (사진=DJI)
DJI Mavic 4 Pro (사진=DJI)

 

카메라 산업을 지켜온 일본의 긴 역사
 

일본은 오랜 시간 카메라 산업의 중심이었다. 20세기 중반부터 니콘, 캐논, 올림푸스 같은 브랜드가 세계 시장을 이끌었다. 광학 기술과 정밀 기계 분야에서 경쟁력을 확보한 점이 산업 기반이 됐다. 일본 제조업 특유의 품질 관리 체계도 큰 역할을 했다. 이 과정에서 일본 카메라는 신뢰의 상징으로 자리했다.

필름 카메라에서 디지털 카메라로 전환되는 시기에도 일본 기업들은 기술 전환을 빠르게 수행했다. 이미지 센서, 렌즈 설계, 기계 구조 등 핵심 요소에서 지속적으로 성능을 높였다. 카메라는 소비재가 아니라 기술 집약 장비다. 이런 환경에서 일본 기업은 오랜 시간 기준을 제시했다.

카메라 선택 기준 역시 일본 시장에서 정교하게 다듬어졌다. 일본의 소비자는 카메라 성능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제품 비교를 꼼꼼하게 진행한다. 일본 시장에서 확인된 흐름은 세계 시장에서도 신뢰도가 높다. 이런 시장에서 판매 흐름이 바뀌었다는 점이 주목받는 이유다.

 

액션 카메라가 만든 새로운 흐름
 

새로운 흐름은 영상 기록 방식의 변화에서 출발했다. 스마트폰 보급 이후 동영상 촬영이 일상화됐다. 이 과정에서 기존 카메라로는 담기 어려운 장면을 촬영하려는 수요가 증가했다. 움직임이 많거나 손을 자유롭게 사용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일반 카메라 대신 착용형 장비가 필요했다.

DJI Osmo Action 6 (사진=DJI)

 

이 환경에서 액션 카메라가 등장했다. 작고 가볍지만 충격과 물에 강한 구조가 장점으로 떠올랐다. 촬영자가 뛰거나 자전거를 타도 영상이 안정적으로 기록됐다. 설치 방식도 다양해 스포츠뿐 아니라 여행과 일상 기록에도 사용됐다. 액션 카메라는 전통적 카메라와 다른 선택 기준을 만들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제품의 내구성, 조작 편의성, 촬영 안정성, 영상 편집 과정이 중요해졌다. 기존 DSLR이나 미러리스에서 중요했던 조리개 값, 렌즈 성능 같은 기준과는 다른 영역이다. 이 변화가 액션 카메라 시장 구조를 만들어냈다.

 

고프로가 시장을 만들고 성장한 과정
 

고프로는 액션 카메라의 대중화를 이끈 브랜드다. 작은 크기와 높은 내구성으로 새로운 영상 문화가 만들어졌다. 고프로는 스키, 서핑, 스카이다이빙 등 극한 스포츠 촬영을 위해 설계됐다. 강한 충격에도 문제가 없고 방수 기능도 갖췄다. 이런 특성은 일반 소비자에게도 매력으로 다가왔다.

고프로의 강점은 액세서리 생태계였다. 헬멧, 가슴 스트랩, 손목 마운트처럼 다양한 장착 장비가 함께 사용됐다. 촬영 방식이 제품 사용 경험을 넓혔다. 새로운 기록 문화가 형성되면서 고프로는 액션 카메라의 대명사가 됐다.

하지만 제품 형태는 오랜 기간 동일한 구조를 유지했다. 직사각형 형태의 카메라 본체와 단일 렌즈 구성이 반복됐다. 시장 요구가 넓어지면서 사용 경험 개선에 대한 요구가 커졌다. 영상 편집 과정에서 편의성 부족 지적도 이어졌다. 촬영은 쉽지만 결과물을 만드는 과정에서 시간이 필요했다. 이 점은 경쟁 환경에서 약점이 될 수 있었다.

고프로 히어로12 올인원 (사진=고프로)

 

DJI가 보여준 방식…가격과 사용 경험의 전환
 

일본 시장조사업체 BCN에 따르면 일본 액션 카메라 판매 흐름의 변화를 보여준다. 지난해 판매량 기준 점유율에서 DJI가 40.1%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아라시 비전이 37.9%로 뒤를 이었다. 고프로는 18.9%였다. 2024년에 고프로가 34.3%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던 점을 고려하면 흐름이 크게 바뀌었다.

DJI, 산업용 접이식 드론 '매빅 2 엔터프라이즈'  (사진=DJI)

 

DJI는 드론 제조 과정에서 쌓은 생산 기술을 기반으로 비용 구조를 효율적으로 운영해 왔다. 각 생산 단계를 자체적으로 수행하는 수직 계열화 방식은 원가 절감에 도움이 된다. 소비자는 동일 성능의 제품이라면 가격 차이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액션 카메라 시장은 입문자 비중이 커 가격은 구매 결정에서 비중이 크다.

DJI는 사용 경험에서도 변화를 제시했다. 자동 편집 기능을 활용하면 촬영 후 영상을 빠르게 정리할 수 있다. 편집 경험이 없는 사용자도 결과물을 쉽게 만들 수 있다. 카메라가 아닌 스마트폰 조작에 익숙한 이용자에게 이런 기능은 장점을 제공한다. 촬영과 편집 과정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경험이 소비자 선택에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일본 시장에서 의미가 커진 이유
 

일본 시장은 카메라 산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곳이다. 촬영 장비의 조작감, 렌즈 성능, 영상 품질 등 세부 요소를 꼼꼼히 비교하는 소비자가 많다. 이 시장에서 판매 흐름이 바뀌었다는 사실은 소비 패턴의 이동을 보여준다.

DJI Osmo Action 6 (사진=DJI)

 

일본 시장은 브랜드 이미지에 대한 기준도 높다. 완성도와 내구성이 검증된 제품을 선호한다. 이런 환경에서 DJI 제품이 선택된 점은 기능 구성과 가격 정책이 일본 소비자의 요구를 충족했음을 의미한다. 경쟁 구도 변화가 쉽게 일어나기 어려운 시장에서 판매 흐름이 이동한 만큼 시장 분석에서도 중요한 지점으로 평가된다.

또한 일본은 글로벌 영상 장비 시장 흐름을 가늠하는 지표로도 활용된다. 일본에서 판매되는 카메라 종류는 해외에서도 유사한 수요를 형성하는 경우가 많다. 이번 데이터는 영상 기록 문화가 고프로 중심에서 다양한 브랜드와 기능으로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디지털 캠코더 시장에서도 나타난 DJI의 확장
 

BCN은 디지털 캠코더 시장에서도 DJI의 비중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점유율은 64.7%로 나타났다. 전년 48.1%보다 16%포인트 높다. 캠코더는 영상 촬영 장비 중에서 안정성과 조작감이 중요한 분야다. 이 시장에서 선택 비중이 확대된 점은 소비자 평가 기준이 변화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캠코더 시장은 전문가 촬영 환경에서도 사용된다. 촬영 환경이 다양하고 제품에 요구되는 기능이 명확하다. DJI 제품이 이 시장에서 비중을 넓혔다는 사실은 소비자가 제품 성능을 검증한 결과로 볼 수 있다. 액션 카메라와 캠코더 모두에서 판매 흐름이 변화한 점은 넓은 영역에서 동일한 평가 기준이 형성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앞으로 시장에 나타날 변화
 

일본에서 확인된 판매 흐름 변화는 몇 가지 관찰 포인트를 남긴다. 카메라 시장은 기술 발전 속도가 빠르고 사용자 요구가 계속 변한다.

영상 기록 장비의 선택 기준이 전문 촬영 중심에서 생활 촬영 중심으로 이동하면서 브랜드 간 경쟁 방식도 달라지고 있다.

캐논 DSLR 카메라 (사진=pixnio)

 

가격 경쟁력은 여전히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영상 장비는 과거에 비해 접근성이 높아졌다. 입문자도 쉽게 구매하는 구조에서 가격은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된다. 소프트웨어의 역할도 커지고 있다. 촬영 결과물을 얼마나 빠르게 정리할 수 있는지는 제품 경쟁력의 핵심 요소다.

일본 시장에서 나타난 흐름은 글로벌 시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일본은 까다로운 소비자층이 형성된 국가다. 여기서 나타난 선택 기준 변화는 다른 국가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카메라 시장은 장비 중심에서 경험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 이 변화는 향후 제품 개발 전략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마무리
 

일본 카메라 시장은 오랜 시간 기술 중심의 경쟁이 이어진 공간이다. 이미지 품질, 기계 구조, 내구성 같은 요소가 선택 기준의 중심에 있었다. 액션 카메라의 등장 이후 소비자 요구는 촬영 과정 전체를 고려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 일본 시장에서 판매 흐름이 이동한 점은 이런 변화가 고착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DJI의 제품 구성은 가격과 사용 경험을 강조했다. 고프로가 오랫동안 유지해 온 시장 구도에 변화가 나타난 것은 소비자 기준이 새롭게 형성되고 있다는 신호다. 일본 시장은 카메라 산업의 변화를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무대다. 이번 흐름은 영상 장비 선택 기준이 재편되는 과정의 한 장면으로 기록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