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권 등 고난도 동작-생체 로봇
산업현장 활용형 등 강점 달라
홍보 등 위해 210억원 내고 참가
올해 중국 설(춘제) ‘갈라쇼’에 중국의 휴머노이드 로봇들이 대거 출연한 가운데 유니트리(위수커지·宇樹科技), 노에틱스(쑹옌둥리·松延動力), 갤봇(인허퉁융·銀河通用), 매직랩(모파위안쯔·魔法原子) 등 중국 토종 로봇업체 4곳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갈라쇼 무대에서 뛰어난 동작과 기능을 선보인 로봇을 생산한 업체들이기 때문이다. 동시에 이들 업체의 창업자가 왕싱싱(王興興·36) 유니트리 창업자를 비롯해 모두 ‘주링허우(九零後·1990년대 출생자) 세대’란 점도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들은 모두 글로벌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을 제패하겠다는 목표를 강조하고 있다.
● 창업자 성향-로봇 강점 4인 4색




유니트리는 2021년, 2025년에 이어 올해 3번째 갈라쇼 무대에 선 대표적인 중국의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이다. 지난해 초 갈라쇼에선 로봇 16대가 무용수들과 함께 군무를 선보였다. 유니트리 로봇은 사람을 능가할 정도의 고난이도 동작을 자유자재로 구사한다는 평을 얻고 있다. 올해는 취권과 쌍절곤 등 무술 권법, 뜀틀을 짚고 도약하는 동작 등을 선보였다. 왕 창업자 또한 지난해 2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주재한 전문가 좌담회에 최연소 최고경영자(CEO)로 참석하면서 스타 경영자가 됐다.
노에틱스의 장저위안(姜哲源·28) 창업자는 이공계 명문 칭화대 전자공학과 출신이다. 2023년 박사 과정을 돌연 중단하고 지인들과 함께 로봇 회사를 창업했다. 창업 초기 자금 위기에 시달렸지만 지난해 4월 베이징에서 열린 로봇 하프마라톤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기사회생했다. 이후 1만 위안(약 210만 원)대의 휴머노이드 로봇을 출시하며 로봇의 대중화를 주도하고 있다.
올해 갈라쇼에는 함께 출연한 여배우 차이밍(蔡明)의 눈동자와 입술까지 그대로 모방한 생체 로봇을 선보였다. 장 창업자는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인간과 로봇이 친숙해지도록 해 개인 소비자용 로봇 시장에서 1위가 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갤봇의 왕허(王鹤·34) 창업자, 매직랩의 우창정(吳長征) 창업자는 사업가보다는 학자나 연구자에 가깝다는 평가가 많다. 왕 창업자는 로봇공학과 인공지능(AI) 분야 연구에서 뛰어난 성과를 냈고, 지금도 갤봇의 최고기술책임자(CTO)와 베이징대 컴퓨팅센터 조교수를 겸임하고 있다. 갤봇은 로봇의 ‘AI 두뇌’를 적용해 실제 산업 현장에서 활용 가능한 로봇을 표방한다.
매직랩의 우 창업자는 학업을 마친 뒤 샤오미 등 대기업에서 로봇개를 연구해온 실무형 창업자다. 2023년에는 세계 최초로 커피 라테를 만드는 휴머노이드 로봇을 만들었고, 2024년 매직랩을 창업했다.
● 홍보-투자 유치 위해 갈라쇼 참석
올해 갈라쇼에 참여한 로봇 업체들은 주최사인 관영 중국중앙(CC)TV에 협찬 비용으로 1억 위안(약 210억 원)을 냈다고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財新) 등이 19일 보도했다. 이처럼 천문학적인 자금을 들여서라도 갈라쇼에 반드시 참여하려는 이유는 큰 홍보 효과와 뒤따르는 투자금 유치 때문이다. 이를 통해 기업공개(IPO)에 나서겠다는 목표가 뚜렷하다.
유니트리는 지난해 11월 중국 본토 증시 상장을 위한 예비 심사를 통과했다. 갤봇은 지난해 12월, 노에틱스는 올 2월 주식회사로 전환하는 IPO 사전 절차에 열심이다. 현지 전문가들은 “경쟁 격화로 중국 로봇업계에서도 본격적인 옥석 고르기 작업이 진행될 것”이라며 “살아남으려면 기술 개발을 위한 대규모 투자가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