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첨단 전력 설비 분야 세계 선두 '도약' "
차세대 전력망 세계 최초 '실증'…교·직류 하이브리드 공정
상업운전 개시…변동성 큰 신재생에너지 효율적 수송에 유리
기존 직류 송전 유연성 부족·교류 장거리 송전 손실 문제 해결
노선 228km, 송전용량 120만kW…연 200만 가구 전력 공급

[초이스경제 홍인표 기자] 중국 최초의 교·직류 하이브리드(AC/DC Hybrid) 장강(長江) 횡단 공정인 '장쑤(江蘇) 양저우(揚州)~전장(鎭江) ±200kV 직류송전 2기 공정(이하 '양전 직류 2기 공정')'이 12일 준공돼 상업 운전에 들어갔다고 중국 매체 양자만보가 13일 전했다.
이번 공정에는 중국 국가전력망 경제기술연구원이 독자 개발한 '다중원(多源) 환상(换相) 직류송전 기술(SLCC, Self-adaptive Line-commutated Converter)'이 세계 최초로 적용됐다. SLCC는 두 개의 교류 전력망 사이에서 직류송전·무효전력 보상·필터 기능을 하나로 통합해 기존 직류 송전의 유연성 부족과 교류 장거리 송전의 손실 문제를 동시에 해결했다.
이번 공정으로 기존 장강 횡단 송전 능력은 3배로 확대됐으며, 중국은 물론 글로벌 에너지 녹색 전환에 새로운 사례를 제시했다. 중국이 세계 최초로 대규모 전력망에 이 기술을 적용했다는 것은 전 세계적으로 가장 까다로운 전력망 제어 기술을 확보했음을 의미한다고 양자만보는 전했다.
양전 직류 2기 공정은 총연장 약 228km, 송전용량 120만kW 규모다. 장쑤성 화이안·양저우·전장 3개 도시 7개 현을 경유한다. 이 중 47km 구간의 신규 직류 송전선은 500kV 교류 송전선과 동일 철탑에 병행 설치됐다. 또한 신규 변환소 2곳이 건설됐다.
장강을 추가로 횡단하는 송전 통로를 새로 만들지 않고도 송전 능력을 3배로 확대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링커우(陵口) 변환소는 세계 최초로 SLCC 기술을 적용한 변환소다. 이 변환소는 두 개의 220kV 교류 전력망 간 전력 상호 보완을 처음으로 실현했으며, 이는 마치 '스마트 전력 라우터'를 설치한 것과 같은 효과를 낸다. 최대 60만kW의 전력을 정밀하고 유연하게 조절할 수 있어 전력 설비 이용 효율을 크게 높였다.
양자만보에 따르면 공정 가동 이후 매년 상하이 인근 장삼각(長三角) 전력 수요 중심지에 60억kWh 이상의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 이는 약 200만 가구의 연간 전력 소비량에 해당한다. 이 중 신재생에너지 전력 비중은 30% 이상이며, 연간 약 160만 톤의 이산화탄소 감축 효과가 기대된다. 이는 지역 전력망 조절 능력을 크게 강화하고, 장삼각 지역의 저탄소 에너지 구조 전환을 촉진하는 역할을 한다.
양자만보는 "최근 장쑤성은 에너지 전환을 빠르게 추진하고 있다"며 "2025년 한 해 동안 신규 발전량 중 신재생에너지 기여 비중은 95%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양자만보는 그러나 "약 98%의 풍력과 약 70%의 태양광 설비가 장쑤성 중부와 북부에 분포하는 반면, 약 60%의 전력 수요는 장쑤성 남부에 집중돼 있어 전력 자원이 '역방향 분포'를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중국 국가전력망 장쑤전력 건설부 류샤오둥(劉曉東) 부주임은 "신재생 전력의 효율적 수용을 위해 기존 교류 전력망에 직류 송전 통로를 삽입해 교·직류 하이브리드 전력망을 구축했다"며 "순수 교류망과 비교해 하이브리드 전력망은 더 유연하고 장거리·대용량으로 청정 전력을 송전할 수 있으며, 송전 효율을 약 20% 향상시킨다"고 설명했다. 그는 "신재생 발전과 전력 수요 간의 시간·공간적 불균형을 효과적으로 완화한다"고 부연했다.
현재까지 장쑤성은 초고압(UHV) '1교 4직' 구조와 500kV '7종 7횡' 주간망을 구축했으며, 중국 최초의 '교류의 직류 전환' 매입형 송전 공정인 양전 직류 1기 공정도 가동 중이다. 이번 2기 공정 가동으로 장쑤성은 성 단위 교·직류 하이브리드 전력망 구조를 초보적으로 완성했으며, '북전남송' 능력은 약 2500만kW로 확대됐다.
국가전력망 장쑤전력 공정자문회사 프로젝트관리센터 자오후이룽(趙會龍) 주임은 "이번 공정이 전면 국산화 다중원 환상 직류송전 기술(SLCC)을 처음 적용했다"며 "이 기술은 풍력·태양광 등 변동성이 큰 신재생 전원의 안정적 계통 연계와 고효율 수용에 유리하며, 중국의 첨단 전력 장비 분야 자주 혁신 역량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한편 제15차 5개년 계획(2026~2030년) 기간 동안 장쑤성 신재생 설비용량은 1억7200만kW를 돌파할 전망이다. 국가전력망 장쑤전력은 양전 직류 3기 공정도 계획 중이며, 쑤저우~난퉁 GIL 관로를 활용해 직류 송전 통로를 추가로 구축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북전남송' 능력을 추가로 1000만kW 확대하고, 성 단위 교·직류 하이브리드 전력망 체계를 전면 완성해 글로벌 녹색 에너지 발전에 중국형 해법을 제시할 것이라고 양자만보는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