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12월 18일(현지시간) 중국 남부 하이난성 단저우 양푸항에서 석유화학 원료 17만9000톤을 실은 선박이 정박해 있다. 이날 중국은 하이난 자유무역항(FTP)에서 섬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특수 통관 운영을 시작했으며, 양푸항에 도착한 이 선박은 특수 통관 절차를 거친 첫 번째 무관세 석유화학 원료 적재 화물선이다. /사진=신화/뉴시스
중국 관리들은 열대 섬 하이난(海南)을 세계 최대 자유무역항으로 전환하기로 한 결정을 연일 치켜세우고 있다. 이 조치는 지난해 12월 발효됐으며, 방대한 중국 시장에 진출하려는 외국인들에게 중국의 개방이 "중대한 도약"을 이뤘다고 설명한다.
글로벌 무역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중국은 이 결정이 미국이 주도하는 보호무역 강화 흐름에 맞서는 사례라고 강조한다. 하이난은 이 같은 홍보의 오랜 역사를 갖고 있지만, 모래사장과 5성급 리조트를 넘어서는 성과를 보여주지 못했다는 평가도 뒤따른다. 이번에는 과연 다를까.
중국 지도자 시진핑이 2018년 처음 하이난 자유무역 계획을 발표했을 당시, 일부 관측통들은 그가 새로운 홍콩을 만들려는 것 아니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즉, 외국인들에게 중국 시장으로 향하는 관문이자 중국과 연계된 금융 중심지 역할을 하는 자유무역 허브를 조성하려는 의도였다는 해석이다. 현재로서는 하이난의 목표가 그보다는 다소 절제된 수준이다. 다만 자유무역항이 적용되는 면적은 막대하다. 하이난은 대만과 거의 맞먹는 크기로, 홍콩보다 30배나 넓다.
그럼에도 변화의 폭은 크다. 새 자유무역항 체제에 따라 전체 상품의 74%가 무관세로 하이난에 반입될 수 있다. 이들 상품이 하이난에서 최소 30% 이상의 부가가치를 더하는 가공을 거칠 경우, 동일한 무관세 조건으로 중국 본토로 반출하는 것도 가능하다.
투자와 인재를 유치하기 위해 전략 산업 분야 기업과 고소득자에 대한 세율은 15%로 상한이 설정된다. 이는 중국 본토의 각각 35%와 45%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이다. 하이난은 또한 자본의 국경 간 이동을 보다 용이하게 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우고 있지만, 금융 시스템은 여전히 자유로운 홍콩보다는 더 많은 제약을 유지할 전망이다. 미국을 포함한 86개국 국민은 무비자로 방문할 수 있다.
(계속)
PADO 웹사이트(https://www.pado.kr)에서 해당 기사의 전문을 읽을 수 있습니다. 국제시사·문예 매거진 PADO는 통찰과 깊이가 담긴 롱리드(long read) 스토리와 문예 작품으로 우리 사회의 창조적 기풍을 자극하고, 급변하는 세상의 조망을 돕는 작은 선물이 되고자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