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 본적이 경기도 여주시 모 농촌 마을인데

할아버지가 태어나 죽기까지 팔십 평생 경제 활동을 안 한 무직 백수 한량이었음

그렇다고 할머니가 억척스럽고 생활력이 강한 것도 아니어서 흙수저도 아니고 아예 무수저 집안

새마을 운동 때 남들 다 초가집 헐고 슬레이트 지붕 올리는데 걍 움막 짓고 촛불 키고 살던 유일한 집

자식은 아들 셋에 딸 셋을 낳았는데 환경이 그렇다 보니까 전부 다 국민학교만 어떻게 겨우 나와서 저기 성남으로 누구는 구로로 어디 영등포로 봉천동으로 뿔뿔이 흩어져서 도시 최하층민이 됐고

그 중 둘째 아들은 몇 년 있다가 도시 생활 못 버티고 걍 흙이나 퍼먹겠다 해서 다시 여주로 돌아가서 부모님 모시고 밭 한 뙈기 얻어서 농사짓고 삼

집안이 이러다 보니까 화목할래야 화목할 수가 없고 어쩌다가 모이면 소주나 퍼 마시고 쌈박질 벌이기 일수

 

본인 아버지(셋째 아들)는 도저히 이런 집안에 계속 있을 수가 없다고 결단을 내리고 공단에서 만나 결혼한 아내(본인 모친) 고향인 대구로 내려가서 부모 형제랑 연락 끊고 살고 있음

그래서 추석이든 설날이든 어디 안 가고 같은 동네에 있는 외갓집에만 하루 가서 점심이나 저녁만 먹고 돌아옴

 

감동 실화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