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이 들여다보면

이 세상에 따로 굳어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

몸도, 느낌도, 생각도, 의지도, 의식도

전부 잠깐 생겼다 사라지는 흐름일 뿐,

고정된 실체는 없다.

그래서

태어남과 사라짐, 더러움과 깨끗함,

늘어남과 줄어듦도

본래부터 정해진 게 아니다.

보는 것, 듣는 것, 냄새 맡는 것, 맛보는 것, 만지는 것, 생각하는 것—

그 어느 것도

혼자서 존재하지 않는다.

고통도, 고통의 원인도,

고통이 사라진 상태도,

그에 이르는 길도

모두 따로 떨어진 실체는 아니다.

얻을 것도 없고

잃을 것도 없다.

그러니 붙잡을 게 없어서

마음은 걸릴 데가 없고,

걸릴 데가 없으니 두려움도 없다.

헛된 생각이 사라지면

마침내 고요해진다.

과거·현재·미래의 모든 깨달음은

이 ‘집착하지 않는 지혜’에서 나온다.

이 지혜는

모든 괴로움을 건너가게 하는 말이며,

거짓이 아니고,

속이지도 않는다.

그래서 이렇게 말한다—

“가라, 가라,

더 멀리 가라,

완전히 건너가라,

그리고 깨어나라.”

한 줄로 요약하면

세상은 다 흐름이고,

붙잡지 않으면 마음은 가볍고,

가벼우면 자유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