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안하는 직원들…밤에도 불 켜진 사무실
각 스튜디오는 독립된 회사…내부 경쟁도 치열
![[항저우(중국)=뉴시스]오동현 기자 = 중국 대형 게임사 넷이즈의 항저우 캠퍼스 모습. 2025.1.27. odong85@newsis.com](https://imgnews.pstatic.net/image/003/2026/01/28/NISI20260128_0002050019_web_20260128043133_20260128102313709.jpg?type=w860)
[항저우(중국)=뉴시스]오동현 기자 = 중국 대형 게임사 넷이즈의 항저우 캠퍼스 모습. 2025.1.27. odong85@newsis.com[항저우(중국)=뉴시스]오동현 기자 = "신작 게임을 준비하는 개발진은 오후 9시 퇴근이 기본이에요."
중국 IT 혁신의 본고장인 항저우. 그 중에서도 중국 게임 산업의 양대 산맥 중 하나인 이곳은 마치 등대처럼 한밤 중에도 불을 밝히며 작동하고 있다. 바로 넷이즈 본사다.
27일 뉴시스가 방문한 이곳은 어둠이 내린 저녁에도 7~8개의 거대한 건물마다 환한 불이 켜져 있었다.
◇ "여기서 먹고 자고 일하세요"…회사 속 작은 도시
본관 1층에 들어서자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커다란 구내식당이었다. 어림잡아도 수백 명이 동시에 식사할 수 있는 규모다.
"직원들은 아침, 점심, 저녁을 모두 안에서 해결할 수 있습니다. 가격도 저렴해요. 밖에선 5위안(약 1000원)인 음료가 회사 안에선 2위안(약 400원)죠."
![[항저우(중국)=뉴시스]오동현 기자 = 중국 대형 게임사 넷이즈의 항저우 캠퍼스 모습. 2025.1.27. odong85@newsis.com](https://imgnews.pstatic.net/image/003/2026/01/28/NISI20260128_0002050020_web_20260128043241_20260128102313712.jpg?type=w860)
[항저우(중국)=뉴시스]오동현 기자 = 중국 대형 게임사 넷이즈의 항저우 캠퍼스 모습. 2025.1.27. odong85@newsis.com넷이즈 관계자의 설명이다. 실제로 건물 곳곳에는 저렴한 가격의 자판기와 식당, 카페가 있었다. 직원들이 굳이 밖으로 나갈 이유가 없어 보였다.
또 다른 장소에는 최신 시설을 갖춘 체력단련실과 요가·필라테스실은 물론, 농구·테니스·탁구까지 즐길 수 있는 체육관까지 마련됐다. 일반 스포츠센터 못지않은 규모다.
여기서 1~2분만 걸어가면 마사지실이 나온다. 10개 남짓한 작은 방들에는 안마 로봇이 놓여 있었다.
"안마 로봇은 우리가 직접 개발했어요. 하루 평균 20명 정도가 예약하고 이용합니다. 상품화 계획은 없어요. 오직 직원들을 위한 거죠."
말 그대로 '회사 속 작은 도시'였다. 집에 갈 필요가 없는 환경. 아니, 집에 가지 말라는 메시지처럼 보였다.
◇퇴근 안하는 직원들…밤에도 불 켜진 사무실
![[항저우(중국)=뉴시스]오동현 기자 = 중국 대형 게임사 넷이즈의 항저우 캠퍼스 모습. 2025.1.27. odong85@newsis.com](https://imgnews.pstatic.net/image/003/2026/01/28/NISI20260128_0002050021_web_20260128043339_20260128102313716.jpg?type=w860)
[항저우(중국)=뉴시스]오동현 기자 = 중국 대형 게임사 넷이즈의 항저우 캠퍼스 모습. 2025.1.27. odong85@newsis.com오후 6시, 한국이라면 퇴근 시간이다. 하지만 넷이즈는 달랐다.
"넷이즈도 기본 근무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 또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입니다. 하지만 신작을 준비하는 팀은 다르죠."
한 관계자는 개발진의 실제 퇴근 시간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빠르면 오후 9시, 늦으면 밤 12시, 철야도 빈번하다고 했다. 아예 간이 침대를 구비해 두고, 회사에서 숙식을 해결하는 직원들도 많다는 전언이다.
한국이었다면 불가능한 풍경이다. 주 52시간 근무제가 정착한 한국에서는 이런 반복적인 야근 문화가 법으로 제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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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저우(중국)=뉴시스]오동현 기자 = 중국 대형 게임사 넷이즈의 항저우 캠퍼스 모습. 2025.1.27. odong85@newsis.com"한국과 중국의 가장 큰 차이점이 바로 이겁니다. 신작은 기한 내에 나와야 하는데, 한국은 법적으로 불가능하죠. 여기는 그런 제약이 없어서 크런치모드가 가능합니다."
이것이 중국 게임 산업 경쟁력의 핵심이라고 관계자는 강조했다.
◇ "각 스튜디오는 독립된 회사"…내부 경쟁도 치열
넷이즈는 산하 스튜디오별 독립성을 보장한다. 수천 명의 직원 중 80% 이상이 R&D(연구개발) 인력이며, 이들은 각자의 스튜디오에 소속돼 있다.
"각 스튜디오는 사실상 독립된 회사라고 보시면 됩니다. 자체 IP(지식재산권)에 대한 권한도 전부 스튜디오 대표에게 있어요. 본사에서도 일절 터치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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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저우(중국)=뉴시스]오동현 기자 = 중국 대형 게임사 넷이즈의 항저우 캠퍼스 모습. 2025.1.27. odong85@newsis.com
대신 성과가 좋지 않을 땐 얘기가 달라진다. 실제 게임 업계 불황기였던 1~2년 전에는 넷이즈도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했고, 한국 직원들도 예외가 아니었다.
스튜디오 간 내부 경쟁도 치열하다. 독립성이 보장되는 만큼, 성과에 대한 압박과 책임감이 뒤따른다는 의미다.
넷이즈는 유명 개발자와 스튜디오를 적극 영입하고 있다. '용과 같이' IP의 아버지라 불리는 나고시 토시히로가 이끄는 나고시 스튜디오가 대표적이다.
"우리는 퍼블리셔이자 스폰서 역할을 합니다. 개발 자금을 대주고, 게임이 완성되면 마케팅을 지원하죠. 개발 과정에는 거의 터치하지 않습니다."
다만 계약 기간 내에 성과를 내지 못하면 가차 없다. 넷이즈 입장에선 개발 로드맵이 지켜지지 않은 곳에 무한정 투자할 수 없는 노릇이기 때문이다.
넷이즈는 항저우 외에도 광저우에 4~5개 단지를 더 운영하고 있다. 상하이에도 오피스가 있다.
기자가 오후 7시 항저우 본관을 나와 고개를 드니 여전히 조명이 켜진 건물들이 눈에 들어왔다. 오늘도 수천 명의 개발자들이 그 안에서 '다음 히트작'을 만들기 위해 밤을 지새우고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