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게 셔터는 내려졌다.
그리고 김일한은 조용히 따라오라는 듯 넓쩍한 밀어내는 걸음걸이로 걸어갔다.
미끄러지듯 걷는 그의 발을 보니 확실히 310mm, 그런데 키는 178cm.
그 정도로 키가 220cm를 상회하는 자신의 발보다 월등히 큰걸보니 확실히 김일한은 '주먹'이라기엔 '발바닥'이라 불러야 할성 싶었다.
'55 ..kg 나간다 했었나. 나보다 두배는 가볍군.'
그러나 슬림한 편인 기성용에게도 고전했던걸 생각하면 가볍다고 무시했다간 Yut을 먹을 수도 있었다.
세탁기 업소를 지나 도로변을 돌아 고깃집을 지나니 인적이 드물고 지키는 사람도 없는 빌라 아래 헌 주차장으로 향했다.
"여기서. 하는거다. 자, 맨손이야. 죽을수도 있단거다."
김일한이 있는쪽까지 따라온 마이클 고어는 그가 뭐라건 날아오던 에잇 튜브 5D 드론을 가리키며, 촬영할 수 있으며 이 영상으로 버는 수익의 78%를 주겠다고 했다.
김일한은 싸늘하게 웃더니,
"키 큰놈아, 너 여기까지 왔으니 끝났어."
라고하곤 천천히 몸을 풀었다.
진표범은 씩 웃긴 커녕 그의 저주(低主)스러운 목소리에 몸에 오한이 돋았다.
"그래봐야 아저씨지. 자, 실력을 보여보슈."
살짝 낮은 가드를 친 진표범과 달리
오픈상태의 좀비펀치 준비자세로 슥- 땅을 박차더니 숙이곤 숏 바디 어퍼컷을 순식간에 진표범의 왼쪽 옆구리에 김일한은 6대 정도를 때렸다.
'켁!'
장기가 뒤집어지는 듯한 고통을 느낀 진표범은 내려찍는 훅을 갈겼지만 쓱-싹-쓱-싹 하듯 김일한은 기묘한 스탭으로 다 피해가버렸고, 오히려 졸트 어퍼컷으로 턱주가리를 한대 날려버렸다.
'은근히 데미지가 쌓이는 군.'
진표범이 스탭을 밟던 그를 몰아세워 주도권을 잡기위해 720도 회축을 갈겨봤지만, 김일한은 앞이마를 맞고도 그 힘으로 그대로 바닥에 드러누워 넘어지며 유도의 '낙법'을 쓰듯이 통통한 머리뼈와 노련한 몸놀림으로 충격을 분산시켜 버렸다.
그리고 이어 넘어진 그에게 플라잉 니킥 내려찍기로 마이클 고어가 공습을 들어가봤지만, 김일한은 비보이처럼 손과 팔의 힘으로 땅을 밀어내며 발을 쭉 내밀며 고어의 가슴을 쭉 밀어걷어찼다. 대각선 모양으로.
결국 한숨을 쉬며 진표범이 재차 일어났을 때, 김일한은 귀신같이 덮치고 있었다.
지옥의 레드 스트레이트가 들어오고 있을때, 마이클 고어의 행운의 회피가 있었고, 이어서 지옥의 연타가 잽으로 이어졌다.
몇대 맞다 때리기 힘들겠다 싶으니 슬쩍 넘어지려는 듯 하다 발바닥을 축으로 뒷차기를 마이클 고어가 김일한의 배에 강력하게 정통으로 이어졌다.
콰다당(!.!)
한참을 밀려나간 김일한이 벽에 부딪혀 튕겨날정도로 킥이 강력했고, 진표범의 원초적 동물적 운동신경은 말도 안될정도였다.
마치 이소룡의 덩치 큰 헬스 트레이너 버전이나 태권도 선수 수준의 경우를 보여주듯 미끄러운 슬립 신발을 신고다니는 김일한이 밀려난 정도는 놀라웠다.
물론 이소룡의 실전 대결 영상이나 전력을 발휘한 버전도 없고, 그는 다리근육이 얇고 갈라진 편이었으니 실제 무술실력에서야 급이 틀리겠으나, 진표범의 킥은 어찌됬냐면,
김일한은 살짝 뒤통수가 터지고 허리뼈가 아파왔다. 척추와 두개골 뼈가 살짝 터져 옷이 피에 물든듯. 모든게 드론에 저장됬다.
그러나 그는 이제 가운데로 고개를 숙이고 상어가 좌우로 꼬리를 흔들며 전진하듯 가드를 올리고 발로 땅을 박차고 밀고들어가 진표범의 신체를 무자비하게 때렸다.
맨손의 복서라는 점을 백분 활용하듯 턱도 주먹을 꽉쥐고 턱을 전혀 복서로서의 배려없이 살상적으로 때려댔고, 결국 명치를 세게 두들겨 맞고는 살짝 주눅든 진표범은 김일한의 고간을 걷어찼다.
그리고 살짝 느려진 틈에 김일한을 확 껴안더니 바디슬램을 땅바닥에 후려갈겼다.
'잠시만..죽으면 어떡하지?'
순간 이성의 끈을 놓고는 게임과 현실을 구분 못했는지, 죽을수도 있는 살인기를 쓴 자신이 진표범(마이클 고어)은 당황했다.
그리고 바닥에 쓰러진 김일한은 미동하지 않았다.
드론에 저장된 그의 모습을 실시간 라이브로 다 찍혔는데?!
그런데 스마트폰을 만지고 있는데 누군가의 손이 어깨에 올라왔다.
탁.
"제법이네.. 비겁한 새기야. 니가 이겼다. 돈은 가간다.."
그리곤 김일한은 사라졌고, 진표범도 얼마 안있다 2/3/4인승 콜 안전오토바이를 타곤 체육관으로 떠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