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심 깊은 좆방망이
어둠이 내린 산사(山寺)의 고요 속에서
억눌린 번뇌가 뜨겁게 고개를 쳐든다
수행의 길은 멀고 본능의 불길은 깊어
불심 깊은 좆방망이는 갈 곳을 잃고 헤매누나
업보의 굴레처럼 단단하게 벼려진 기세가
생명의 근원인 따스한 보지의 문턱에 닿을 때
그곳은 더 이상 세속의 구렁텅이가 아니라
만물을 품어 안는 대지의 자비가 머무는 방이라
한 번의 들숨에 우주가 열리고
한 번의 날숨에 나라는 존재가 녹아내리니
파고드는 용맹정진과 받아내는 바다 같은 포용이
음양의 도(道)를 그리며 찰나의 극락을 빚는다
폭풍 같은 열정이 잦아든 고요한 빈자리
땀방울 맺힌 살결 위로 제행무상의 찬 바람 불어오니
너와 내가 하나 되어 텅 비어버린 그 순간
우리는 비로소 집착 없는 참된 해탈을 마주하는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