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LM은 ㄹㅇ 신세계네

1. 서론: 서반구의 지정학적 지각변동

2026년 1월 3일, 미군이 주도한 '절대적 결의 작전(Operation Absolute Resolve)'은 서반구의 지정학적 지형을 근본적으로 뒤흔드는 사건이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전격적으로 체포하고 미국으로 이송했다고 발표한 직후, "미국이 베네수엘라를 일시적으로 통치(run)할 것"이며 "미국 석유 기업들이 진출해 인프라를 복구하고 비용을 회수할 것"이라는 선언은 단순한 정권 교체를 넘어선 새로운 형태의 국가 재건 모델을 시사합니다.1 이는 21세기 라틴아메리카 역사상 가장 대담한 개입주의 정책의 부활이자, 먼로 독트린(Monroe Doctrine)의 가장 공격적인 해석인 이른바 '트럼프 코롤러리(Trump Corollary)'의 실현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2

본 리포트는 트럼프 행정부의 전례 없는 직접 통치 선언과 에너지 자원 확보 전략이 글로벌 투자 시장, 특히 에너지 섹터와 국채 시장에 미칠 파장을 심층적으로 분석합니다. 현재 베네수엘라는 세계 최대의 원유 매장량(약 3,030억 배럴)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십 년간의 투자 부족과 제재, 부패로 인해 생산 능력이 붕괴 직전의 상태에 있습니다.3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대형 석유 메이저들이 진입하여 이 거대한 자산을 수익화하고, 이를 통해 국가 재건 비용을 충당하겠다는 '자금 회수형 개입 모델'을 제시했으나, 이는 법적, 물리적, 지정학적 난관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1

투자자들의 관점에서 2026년은 베네수엘라 자산의 '세대적 리셋(Generational Reset)'이 일어날 수 있는 분기점입니다. 디폴트 상태인 국채의 구조조정 가능성, 글로벌 원유 공급망의 재편, 그리고 중국 및 러시아와 같은 기존 채권국들과의 지정학적 마찰은 고수익을 노리는 투자자들에게 기회이자 동시에 극단적인 리스크를 제공합니다. 본 보고서는 이러한 복합적인 변수들을 정밀하게 해부하여 향후 5년(2026-2030)간의 시나리오별 투자 전략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2. 지정학적 배경과 '절대적 결의 작전'의 함의

2.1 군사 작전의 전개와 권력 공백의 발생

2026년 1월 3일 새벽 2시경(현지 시간) 카라카스 일대에서 발생한 미군 특수부대(델타포스 등)의 정밀 타격과 급습은 베네수엘라의 지휘부를 무력화시키는 데 초점을 맞추었습니다.6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과 영부인 실리아 플로레스의 체포 및 뉴욕 이송은 즉각적인 권력의 진공 상태를 야기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볼 수 없었던 수준의 기습"이라고 자평하며, 마두로 정권을 '나르코 테러리즘(Narco-terrorism)' 조직으로 규정, 이번 작전의 정당성을 마약 밀매 차단과 에너지 안보 확보에 두었습니다.6

그러나 이 작전은 전통적인 정권 교체(Regime Change)와는 다른 양상을 보입니다. 통상적으로는 현지 반정부 세력이나 망명 정부에 즉각적인 권력 이양을 추진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2024년 대선에서 승리했다고 주장하는 야권 지도자 에드문도 곤살레스(Edmundo González)나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María Corina Machado)에게 즉각적으로 권력을 이양하는 것을 거부했습니다.9 대신 "안전하고 적절하며 신중한 전환이 이루어질 때까지 미국이 국가를 운영할 것"이라고 천명함으로써, 사실상의 '신탁 통치' 혹은 '군정(Military Governance)'에 준하는 과도기적 통치 체제를 예고했습니다.11

2.2 트럼프 행정부의 통치 구상과 내부 갈등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미국에 의한 통치"는 구체적인 행정 기구의 설립을 암시합니다.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등 대(對)베네수엘라 강경파들이 이 과도 통치 기구를 주도할 것으로 보이며, 이는 베네수엘라 내부의 기존 관료 조직과 심각한 마찰을 빚을 가능성이 높습니다.13

특히 주목해야 할 점은 베네수엘라 헌법상 승계 서열 1위인 델타 로드리게스(Delcy Rodríguez) 부통령의 행보입니다. 마두로 체포 직후 베네수엘라 대법원(TSJ)은 로드리게스 부통령의 대통령 권한 대행직 수행을 명령했으며, 로드리게스는 즉각 국영 방송에 출연하여 "주권 침해"를 규탄하고 마두로의 석방을 요구했습니다.10 이는 카라카스 내부에 '미국이 주도하는 군정'과 '기존 차비스타(Chavista) 정권의 잔존 세력'이라는 이중 권력 구조(Dual Power Structure)가 형성되었음을 의미합니다. 투자자 입장에서 이는 법적 불확실성의 극대화를 뜻하며, 누구의 서명이 들어간 계약서가 유효한지에 대한 치명적인 리스크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2.3 '트럼프 코롤러리'와 먼로 독트린의 부활

이번 개입은 1823년 선언된 먼로 독트린을 현대적으로, 그리고 더욱 공격적으로 재해석한 것입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서반구 내에서 중국, 러시아, 이란 등 적대적 외부 세력의 영향력을 완전히 배제하겠다는 의지를 '군사 행동'으로 증명했습니다.2 알렉산더 B. 그레이(Alexander B. Gray) 아틀란틱 카운슬 연구원은 이를 "베이징과 모스크바에 보내는 억지력의 재확립"이라고 평가하며, 미국의 전략적 우위를 재건할 "한 세대에 한 번 올까 말까 한 기회"라고 분석했습니다.13

이러한 전략적 기조는 베네수엘라에 막대한 자금을 대여한 중국과 러시아의 자산이 보호받지 못할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석유 기업들이 들어가 돈을 벌 것"이라고 말한 것은, 사실상 중국과 러시아가 선점했던 베네수엘라의 에너지 이권을 미국 기업으로 강제 재배분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1 이는 향후 국제법적 분쟁은 물론, 중국의 보복 조치(무역, 국채 매도 등)를 유발할 수 있는 거대한 트리거가 될 것입니다.


3. 에너지 섹터 전망: 재건의 현실과 환상

트럼프 대통령의 구상은 미국 석유 메이저들이 베네수엘라에 진입하여 망가진 인프라를 복구하고, 증산된 원유 판매 수익으로 투자비와 미군의 개입 비용을 회수한다는 것입니다.1 그러나 이 낙관적인 시나리오는 베네수엘라 석유 산업이 처한 기술적, 물리적 현실과 정면으로 충돌합니다.

3.1 베네수엘라 석유 산업의 현주소와 기술적 난제

베네수엘라의 확인 매장량은 약 3,030억 배럴로 세계 1위이지만, 생산량은 1990년대 후반 350만 배럴(bpd)에서 2025년 말 기준 약 85만~90만 배럴 수준으로 급감했습니다.4 이러한 붕괴는 단순한 자금 부족이 아닌, 구조적이고 기술적인 문제입니다.

구분주요 현황 및 문제점
원유 성상오리노코 벨트(Orinoco Belt)의 원유는 초중질유(Extra-heavy crude, API 8-10도)로, 상온에서 고체에 가까운 타르(tar) 형태입니다. 운송을 위해서는 희석제(Diluent)가 필수적입니다.
업그레이더(Upgrader)

초중질유를 경질유로 변환하거나 희석하는 필수 시설인 4대 업그레이더(Petropiar, Petromonagas 등)는 부품 부족과 유지보수 실패로 가동률이 극히 낮거나 단순 블렌딩 시설로 전용된 상태입니다.17

전력 공급

석유 생산과 정제 시설 가동에는 막대한 전력이 필요하지만, 구리(Guri) 댐을 비롯한 국가 전력망의 붕괴로 잦은 정전이 발생하여 안정적인 생산이 불가능합니다.18

인적 자본

2003년 파업 이후 PDVSA(베네수엘라 국영석유공사)의 전문 기술 인력이 대거 해고되거나 유출되어, 복잡한 지층 관리 및 시설 운영 능력이 상실되었습니다.19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인프라가 썩어 문드러졌다(rotted)"는 표현은 과장이 아닙니다.20 파이프라인의 부식, 펌프 스테이션의 고장, 저장 탱크의 누출 등은 전면적인 교체(Replacement)를 요구하며, 단순한 수리(Repair) 단계를 넘어섰습니다. 전문가들은 생산량을 200만 배럴 수준으로 회복하는 데만 향후 10년 동안 약 1,100억 달러(약 140조 원) 이상의 자본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추산합니다.20

3.2 미국 석유 메이저들의 딜레마와 반응

트럼프 대통령은 엑슨모빌(ExxonMobil), 셰브론(Chevron), 코노코필립스(ConocoPhillips) 등 구체적인 기업들을 거론하며 진출을 독려했습니다. 그러나 이들 기업의 반응은 극도로 신중합니다.21

  1. 셰브론(Chevron): 현재 베네수엘라에서 제재 면제(Waiver)를 통해 조업을 지속하고 있는 유일한 미국 메이저입니다. 페트로피아(Petropiar) 등 조인트 벤처를 통해 약 20만 배럴을 생산 중입니다. 셰브론 측은 "직원의 안전과 자산의 무결성"에 집중하고 있으며 "관련 법규를 준수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만을 내놓았습니다.20 이는 현장의 치안 불안과 법적 지위의 모호함 때문입니다.

  2. 엑슨모빌 & 코노코필립스: 2007년 우고 차베스 정권 당시 자산을 몰수당하고 철수한 이들은 베네수엘라 정부를 상대로 수십억 달러 규모의 중재 판정을 받아낸 상태입니다.22 트럼프 행정부는 이들에게 "보상을 받고 싶으면 다시 들어가서 투자하라"는 식의 압박을 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도되었습니다.20 그러나 이들 기업 입장에서 과거의 자산 몰수 트라우마와 현재의 불안정한 정세는 대규모 자본 투입을 주저하게 만드는 결정적 요인입니다.

3.3 '자금 회수형' 모델의 허와 실

트럼프 대통령의 구상은 "석유를 팔아 재건 비용을 댄다"는 것이지만, 이는 현금 흐름의 미스매치(Mismatch)를 간과한 것입니다.

  • 초기 자본 소진: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서는 초기에 막대한 설비 투자(Capex)가 선행되어야 합니다. 즉, 석유 판매 수익은 향후 수년간 재투자에 쓰여야 하며, 잉여 현금(Free Cash Flow)이 발생하여 미국 정부나 기업에 '보상'으로 돌아오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입니다.24

  • 유가 하락 압력: 2026년 글로벌 원유 시장은 이미 공급 과잉 상태로,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일일 380만 배럴의 공급 초과를 예상하고 있습니다.25 베네수엘라산 원유가 시장에 대거 유입될 경우 유가 하락을 부추겨 수익성을 더욱 악화실킬 수 있습니다.

3.4 미국 정유사들의 전략적 이점 (PADD 3)

생산 측면의 난관에도 불구하고, 미국 멕시코만(PADD 3) 정유사들에게는 분명한 기회 요인이 존재합니다. 발레로(Valero), 마라톤(Marathon), 셰브론 등의 정유 시설은 베네수엘라산과 같은 중질유(Heavy Sour Crude) 처리에 최적화되어 있습니다.22

  • 마진 개선: 지난 수년간 베네수엘라산 원유 수입 금지로 인해 미국 정유사들은 캐나다나 중동에서 비싼 대체 원유를 조달해야 했습니다. 지리적으로 인접한 베네수엘라산 메레이(Merey) 16 원유가 공급된다면 운송비 절감과 정제 마진(Crack Spread)의 획기적인 개선이 가능합니다.27 이는 미국 내 휘발유 가격 안정화에도 기여할 수 있어 트럼프 행정부의 에너지 정책 목표와도 부합합니다.


4. 국채 및 금융 시장 분석: 세기의 구조조정

4.1 베네수엘라 국채 시장의 폭등과 기대감

마두로 정권 하에서 베네수엘라 정부와 국영석유기업 PDVSA는 2017년부터 약 600억 달러 규모의 채권에 대해 디폴트(채무불이행)를 선언했습니다.28 이자 연체액을 포함한 총 대외 부채는 1,500억 달러를 상회합니다. 그러나 미군 개입 소식이 전해지자 시장에서는 베네수엘라 국채 가격이 급등했습니다. 액면가 대비 10센트 미만에서 거래되던 채권들이 '정권 교체 프리미엄'을 업고 30~50센트 수준까지 호가되고 있습니다.29

투자자들의 논리:

  1. 제재 해제 기대: 친미 정권이 들어설 경우,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이 미국인들의 베네수엘라 채권 유통 시장 거래를 금지했던 제재를 해제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했습니다.31

  2. 구조조정 가속화: 마두로 정권 하에서는 불가능했던 IMF 가입 및 부채 구조조정 협상이 급물살을 탈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과거 이라크 전쟁 이후 미국의 주도로 이루어진 이라크 부채 탕감 및 구조조정(80% 탕감 사례)이 선례로 거론되고 있습니다.32

  3. 담보 가치 부각: 특히 시트고(Citgo) 지분 50.1%를 담보로 잡고 있는 PDVSA 2020 채권은 법적 유효성이 미국 법원에서 인정된 유일한 채권으로, 가장 높은 회수율을 보일 것으로 예상됩니다.29

4.2 시트고(Citgo) 경매와 법적 분쟁

베네수엘라의 가장 값비싼 해외 자산인 미국 내 정유 자회사 시트고(Citgo)는 현재 채권자들의 압류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크리스털렉스(Crystallex), 코노코필립스 등 중재 판정 승소자들이 시트고의 모기업인 PDV 홀딩스 주식 경매를 통해 배상을 받으려 하고 있으며, 앰버 에너지(엘리엇 매니지먼트 계열)가 조건부 입찰자로 선정된 바 있습니다.29

  • 행정부의 개입 가능성: 트럼프 행정부는 시트고가 베네수엘라 경제 재건의 핵심 자금줄임을 인지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행정명령을 통해 경매 절차를 중단시키거나, 새로운 과도 정부가 채권단과 협상할 시간을 벌어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는 일반 채권자들에게는 긍정적이나, 즉시 현금화를 원하는 소송 채권자들에게는 악재가 될 수 있습니다.

4.3 중국 및 러시아 부채의 처리 문제

가장 복잡한 변수는 중국(약 100~130억 달러 추산)과 러시아에 대한 부채입니다.36 이들 부채는 대부분 '석유 담보 대출(Oil-for-loan)' 형태입니다.

  • 오디어스 데트(Odious Debt) 논쟁: 미국 주도의 과도 정부가 마두로 정권이 국민의 의사에 반하여 조달한 부채, 특히 2017년 이후 의회 승인 없이 조달한 중국/러시아 차관을 '부당 채무(Odious Debt)'로 규정하고 상환을 거부할 가능성이 있습니다.37

  • 교차 디폴트 위험: 그러나 특정 채권자에 대한 차별적 대우는 '동등 대우 조항(Pari Passu)' 위반 소송을 유발하여 전체 구조조정 과정을 마비시킬 수 있습니다. 중국은 베네수엘라 원유의 최대 수입국으로서, 부채 상환이 중단될 경우 수입 거부나 국제사법재판소 제소 등 강력한 보복 카드를 쥐고 있습니다.38


5. 법적 및 규제 프레임워크: 혼돈 속의 질서 모색

5.1 미국 국내법 및 국제법적 쟁점

트럼프 행정부의 군사 개입은 의회의 선전포고 승인 없이 이루어졌으며, 전쟁권한법(War Powers Resolution) 위반 논란을 빚고 있습니다.39 국제적으로도 UN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없이 진행된 주권 국가에 대한 공격은 국제법 위반 소지가 다분합니다.

  • UN 안보리: 러시아와 중국은 UN 안보리 긴급 회의를 소집하여 미국의 행동을 규탄하고 결의안 거부권을 행사할 것이 확실시됩니다.41 이는 베네수엘라 재건 과정에서 IMF나 월드뱅크와 같은 국제기구의 자금 지원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입니다. 국제기구는 통상적으로 회원국의 합법적 정부 승인을 전제로 지원하기 때문입니다.

5.2 제재(Sanctions) 체제의 전환

기존의 대(對)베네수엘라 제재는 마두로 정권의 자금줄을 끊는 것이 목적이었으나, 이제는 미국 주도 과도 정부의 통치 자금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전환되어야 합니다.

  • 일반 라이선스(General License) 확대: OFAC은 미국 기업들이 베네수엘라 석유 섹터에서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도록 포괄적인 라이선스를 발급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러나 마두로 잔존 세력(제재 대상 개인)이 여전히 국영 기업 내부에 포진해 있어, '선별적 제재'와 '포괄적 허용' 사이의 정교한 튜닝이 필요합니다.43

  • 자산 동결 해제: 뉴욕 연방준비은행 등에 동결된 베네수엘라 정부 자금의 통제권이 누구에게 귀속되느냐가 핵심입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를 자신이 임명한 과도 통치 기구에 넘기려 하겠지만, 델시 로드리게스 측이나 2024년 선거 승리자인 곤살레스 측도 소유권을 주장할 것입니다.


6. 지정학적 리스크 및 역내 반응

6.1 중국의 '말라카 딜레마'와 대응

중국에게 베네수엘라는 단순한 채무국이 아니라, 미국의 에너지 패권에 대항하는 중요한 거점이자 안정적인 중질유 공급원이었습니다. 미국의 베네수엘라 장악은 중국의 에너지 안보에 타격을 줍니다.

  • 보복 시나리오: 중국은 미국의 '트럼프 코롤러리'에 맞서 대만 해협이나 남중국해에서의 군사적 긴장을 높이거나, 보유 중인 미국 국채를 매각하는 등의 비대칭적 보복을 감행할 수 있습니다.38 또한, 베네수엘라 내 중국 자산(합작 투자 지분 등)이 위협받을 경우, 이를 명분으로 남미 내 반미 연대를 강화할 것입니다.

6.2 러시아의 스포일러(Spoiler) 역할

러시아는 베네수엘라를 미국의 '뒷마당'을 교란하는 전략적 자산으로 활용해 왔습니다. 마두로의 축출은 러시아에 뼈아픈 실책이지만, 러시아는 베네수엘라의 불안정을 조장하여 미국의 자원 투입을 강요하는 '스포일러' 전략을 취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 비대칭 전력 지원: 잔존하는 친마두로 군부 세력이나 콜렉티보(무장 민병대)에게 무기나 정보 지원을 제공하여, 미군과 미국 석유 시설에 대한 게릴라전을 유도할 수 있습니다. 이는 베네수엘라를 '제2의 이라크'로 만들어 미국의 발목을 잡는 전략입니다.38

6.3 라틴아메리카의 반응

브라질의 룰라 대통령, 콜롬비아의 페트로 대통령 등 좌파 지도자들은 이번 개입을 "주권 침해"로 강력히 비난했습니다.44 그러나 동시에 700만 명이 넘는 베네수엘라 난민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이들 국가는 베네수엘라의 안정이 절실합니다. 따라서 겉으로는 비난하되, 실리적으로는 난민 귀환과 경제 재건을 위해 미국과 협력하는 이중적인 태도를 보일 가능성이 큽니다.


7. 투자 시나리오 및 전략적 제언

향후 5년(2026-2030)간 베네수엘라 사태의 전개 방향에 따른 투자 시나리오를 다음과 같이 분석합니다.

7.1 시나리오 A: 신속한 안정화 (확률 25%)

미군의 압도적 무력 앞에 베네수엘라 군부(FANB)가 조기에 투항하고, 트럼프 행정부가 야권(마차도/곤살레스)과 타협하여 통합 과도 정부를 수립하는 경우입니다.

  • 전개: 6개월 내 치안 안정, 1년 내 석유 생산 150만 배럴 회복.

  • 투자 전략: 적극 매수. 베네수엘라 국채 가격은 액면가의 60% 이상으로 회복될 수 있습니다. 미국 정유주(Valero 등)와 유전 서비스 기업(Schlumberger, Halliburton)의 주가 상승이 예상됩니다.

7.2 시나리오 B: 장기화된 불안정 및 제한적 복구 (확률 50%)

카라카스 등 주요 도시는 미군이 통제하지만, 지방 유전 지대(오리노코 벨트)에서는 무장 세력의 사보타주가 지속되는 경우입니다. '그린 존(Green Zone)' 방식의 요새화된 유전에서만 제한적인 생산이 이루어집니다.

  • 전개: 석유 생산 회복 지연(100만 배럴 수준 답보), 법적 분쟁 지속으로 메이저 석유사 진입 지연.

  • 투자 전략: 선별적 접근. 국채는 변동성이 극심할 것입니다. 시트고(Citgo) 관련 법적 이슈가 해결되기 전까지는 PDVSA 2020 채권 외에는 관망세가 필요합니다.

7.3 시나리오 C: 수렁(Quagmire) 및 지역 분쟁화 (확률 25%)

러시아/중국의 지원을 받은 잔존 세력의 게릴라전이 격화되고, 반미 감정이 폭발하여 대규모 민중 봉기가 일어나는 경우입니다. '라틴아메리카판 이라크 사태'입니다.

  • 전개: 석유 시설 파괴로 생산량 급감, 미군 사상자 발생, 국제 유가 급등.

  • 투자 전략: 회피 및 헷지. 베네수엘라 자산은 다시 '투자 불가(Uninvestable)' 상태가 됩니다. 유가 상승에 베팅하는 에너지 선물 매수 포지션이 유효합니다.

7.4 종합 투자 제언

트럼프 대통령의 베네수엘라 구상은 투자자들에게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의 전형을 보여줍니다. 현재로서는 낙관론보다는 신중한 접근이 요구됩니다.

  1. 에너지 주식: 직접적인 베네수엘라 진출 리스크를 지는 메이저(Chevron)보다는, 초기 복구 과정에서 현금을 창출할 수 있는 **유전 서비스 기업(Oilfield Services)**과 중질유 마진 개선 수혜를 입는 **미국 정유사(Refiners)**에 주목해야 합니다.

  2. 국채 투자: 베네수엘라 국채는 이미 단기 급등하여 '뉴스'가 반영된 상태입니다. 실질적인 구조조정 계획이 발표되거나 OFAC의 거래 제한이 완전히 풀리는 시점까지는 추격 매수를 자제하고, 법적 보호 장치가 확실한 PDVSA 2020 채권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3. 환율 및 원자재: 베네수엘라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유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으므로, 에너지 섹터 비중을 조절하며 포트폴리오의 헷지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8. 결론

2026년 미국의 베네수엘라 개입은 에너지 시장과 지정학적 질서에 거대한 도박을 건 셈입니다. 트럼프 행정부의 "석유로 비용을 댄다"는 모델은 붕괴된 인프라와 복잡한 국제 관계망 속에서 실현되기까지 험난한 과정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투자자들은 화려한 레토릭 이면에 숨겨진 법적 함정과 물리적 리스크를 냉철하게 직시해야 하며, 단기적인 정권 교체 이벤트보다는 장기적인 재건 프로세스의 구체적인 마일스톤(제재 해제, 치안 확보, 생산량 증가 데이터)을 확인하며 대응해야 할 것입니다.

본 리포트는 2026년 1월 4일 기준의 정보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