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연구팀이 개발한 가시 없는 은붕어 '중커 6호'. 펑파이신문 캡처
중국 연구팀이 유전자 편집 기술을 이용해 가시 없는 붕어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붕어는 중국인들의 식탁에 자주 오르는 생선이지만, 잔가시가 너무 많아 먹기에 불편했다.
25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 펑파이신문에 따르면 중국과학원 원사이자 중국과학원 수생생물연구소 연구원인 구이젠팡 연구팀은 근간가시가 없는 이형접합 은붕어 ‘중커 6호’를 개발했다.
근간가시는 근육 사이에서 몸을 지탱하는 역할을 하는데 붕어 한 마리에는 80개 이상이 존재한다. 연구팀은 근간가시의 성장을 조절하는 유전자를 찾아내 유전자 편집기술을 통해 제거했다.
붕어는 중국에서 중요한 담수 양식 어종 중 하나다. 살이 부드럽고 맛이 뛰어나며 영양성분이 풍부해 수요가 많지만, 잔가시가 너무 많다는 게 단점이다. 이 때문에 붕어 요리를 먹다가 가시가 목에 걸리는 일이 잦았고 어묵이나 통조림 등의 가공 제품 개발도 쉽지 않았다.
연구팀에 따르면 중커 6호는 앞서 개발한 중커 3호보다 평균 성장률이 25.0%, 평균 생존율은 66.5%, 평균 사료 효율은 20.1% 높았지만, 맛에는 변화가 없었다. 정상적으로 헤엄치고 활동하지만 생식 기능이 없어 생태계 교란을 일으킬 우려도 없다.
구이젠팡 원사는 “중커 6호의 대규모 인공 양식이 진행 중이며 가시없는 붕어의 산업화 방안도 논의하고 있다”면서 “머지않아 일반 대중의 식탁에도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과학원 원사이자 중국과학원 유전발생생물학연구소 부소장인 푸샹둥은 “더 안심하고 맛있는 음식을 즐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더 적은 자원으로 더 높은 품질의 단백질을 더 효율적으로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 성과는 중국과학원이 6년에 걸쳐 추진한 A급 선도 프로젝트 ‘종자 정밀 설계 및 창조’의 결실 중 하나다. 이 프로젝트의 책임 과학자이자 중국과학원 원사인 리자양은 “국가 식량 안보와 농업 현대화를 위한 강력한 핵심 역량을 구축하는 게 프로젝트의 목표”라고 밝혔다.
신화통신은 “중국의 육종산업이 예측과 프로그래밍이 가능한 정밀 설계 시대로 본격 진입했다”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