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이들아 메리 크리스마스다 거리엔 캐롤 음악이 나오고 커플들 손잡고 다니는데 게이들처럼 나도 갈 곳도, 부를 사람도 없이 방에 홀로 누워있다 연말만 되면 더 심해진다 괜히 지난 인생 생각하며 “나 진짜 혼자구나” 이런 생각만 계속 든다
그래서 ㅇㅂ에 썰 하나 푼다 동정 구걸 아니고 미화도 아니다
그냥 내 인생 실화다 전에도 ㅇㅂ에 인증 다 했는데 또 주작 타령 나올까봐 가족관계증명서(상세) 12월 24일 오늘 날짜로 새로 발급했다
이 정도면 더 말 안해도 되지 않노? 나는 천주교 재단 보육원 수녀님 밑에서 컸다 의외로 많은 게이들이 보육원이 괜찮다고 하는데 형들한테 맞는건 일상이고 욕설은 그냥 기본 배경음악이었다 보육원 안에서 너무 많이 맞아서 고막 터지고 다리도 박살나서 대학병원 가서 수술까지 받았다 다행히 정회원은 면했다
더 웃긴 건 내 신분이다 어릴 때 부모가 살아있는지 죽었는지 얼굴이 뭔지 이름이 뭔지 아무것도 모른 채 컸다 연락되는 친척? 그런 거 없다 갓난아기 때부터 그냥 보육원 루트 직행이었다 18살 돼서 동사무소가서 민증 발급하러 갔는데 부모가 가족관계 등록 자체를 안해놔서 서류상으로 사람이 아니라더라 마치 유령과 같은 존재라고 생각하면 된다
동사무소 직원분이 “OO씨는 발급이 안 됩니다” 하는데 그때 진짜 멍해졌다 어딜가든 자신의 신분을 증명하기 위해서는 신분증이 있어야 되는데 나는 신분증을 발급 못받으니 머리가 복잡해지고 멍해졌다 결국 보육원 원장이랑 같이 경찰서, 법원, 구청 돌아다니면서 1년이란 기간동안 성본창설 서류를 준비했다
서류를 다 준비하고 법원에서 민증 발급받아도 된다는 승인이 떨어지고 민증 나온 날 기뻐서 일베충답게 엑윽엑윽 하면서 울었다 ㅋㅋㅁㅌㅊ? 구청 법원 관계자들도 “이런 케이스는 처음 본다” 이러더라 부모한테 버림받은 것도 모자라서 세상한테도 버림받은 기분이었다 그래서 지금도 성본창설 했을때의 일부 서류는 지금도 그대로 가지고 있다
내 학창시절은 그냥 찢어지게 가난했다 한 달 용돈 2만 원 그걸로 밥, 교통비, 다 해결해야 했다 차비 없어서 지하철 무임승차하고 역무원 피하려고 전력질주하던 기억도 어렴풋이 난다 학교에서 애들이 가족 얘기하면 나는 책상에 머리 박거나 화장실로 나갔다 그 순간만큼은 그 자리에 존재하지 않는 사람이 되는게 차라리 편했다 성인 되고 나서는 대학은 애초에 선택지에도 없었다
21살부터 용역, 노가다, 허드렛일 가릴 거 없이 무슨 일이든 열심히 했고 돈 모아서 인생 바꿔보려고 했는데 25살 때 코인에 올인했다가 전 재산 + 빚까지 풀세트로 말아먹었다 자립정착금 500 디딤씨앗통장 1000 퇴직금 1400 거기에 4년동안 모은 돈까지 전부 날려먹었다 내 인생 최대 병신짓이었다 그 뒤로 빚 갚느라 3년의 시간을 허비한것에 대해서 조금 슬프다
빚을 갚아나가면서 목이랑 발에 3도 화상까지 입어서 몸도 조금 망가졌다 그래도 지금 28살이고 7천만원 빚 전부 상환했다
요즘은 돈도 조금씩 저축하면서 다시 일어날 준비 중이다 솔직히 말하면 이 정도 인생이면 이미 한 번쯤 죽었어도 이상하지 않다
근데 아직 살아 있고 크게 아픈 데도 없고 정신도 멀쩡하다
이게 얼마나 감사한 건지 요즘 들어서야 새삼 느낀다 그래서 그냥 나는 복 받은 놈이다 이렇게 스스로 세뇌하면서 산다 그게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버티는 방법이다 좌파가 판치는 환경에서 자랐지만 나는 극우라 칭할정도로 애국보수다 고딩때 세월호 선동에도 놀아나지도 않았고 그때 처음 ㅇㅂ 접해서 지금까지도 진성 일게다 게이들 덕분에 백신도 안맞았다 이건 진짜다 정말 고맙다
여기 고인물 게이들 많잖아 내 나이대에 이 정도면 다음 스텝으로 뭘 준비하는게 맞는지 냉정하게 조언해주면 감사하겠다 연말이고 크리스마스라 그런지 괜히 인생썰 푼다고 두서없이 주저리 주저리 길어진 것 같다
1줄요약
부모도 없고 신분도 없던 인생 빚 다 갚고 아직 살아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