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유럽에서 대학나오고 대기업 다니며 HR에서 일하고 있는 30대 중반 서민 아재임. 익명으로 올리는 이유는 쫄보라서.

 

요즘 글들보니 AI땜에 잘리고 일자리 없어지고 기본 소득이니 어쩌니 말들이 많아서 인사과에서 일하고 있는 경험으로 지금까지 보이는 추세를 적어볼까함.

 

요약:

· AI 일자리 없앤다는 기사보고 쫄지마라. 기레기들 어그로다.

· 어차피 정리되어야 할 인력이 정리된 것 뿐.

· AI대체 불가능 업종 찾지말고 AI 배워서 부가가치 높일 생각을 해라. AI가 접목된 접종을 애초에 찾아라.

· 즉 AI를 받아들이고 관련 직종을 찾는게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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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AI 땜에 일자리들이 사라지고 있냐 진짜로? 

이건 짧게 보면 맞고 길게보면 잘 모르겠다. 산업혁명때도 다들 기계땜에 일자리 사라진다고 안그랬냐? 똑같은 전환의 시기인거다. 그리고 산업혁명이후에도 장기적으로보면 결국 관련 직종들이 많이 생겨나서 최종적으로 봤을때 일자리가 줄어들었다고 보기엔 무리가 있듯이 이것도 마찬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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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사람들 막 잘려나가고 그러냐?

지금 잘려나가는 사람들은 결국 비효율 인력으로 선정된 인력들일 뿐. 코어 인력들은 절대 안잘린다. 그건 AI와 상관없다. 이 비효율 인력들은 예전부터 항상 회의의 대상이었다.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잘라낼까) 만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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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각 회사에서는 AI를 어떻게 보고있냐 그럼?

이건 기업마다 받아들이는 자세가 다르다. 구글 메타 등과 같은 테크기업들은 예전부터 개발인력이 엄청 필요했다. 끝없이 사용자에 맞춰 웹 등 자기네들의 매장이나 다름없는 이러한 플랫폼 인터페이스를 최적화하고 항상 잘 팔릴만한 새로운 기능 등을 고안해야 했기 때문인데, AI가 코딩에서 엄청난 잠재성을 보이면서 잉여인력들 즉 프로젝트를 리드해서 방향을 정하는 사람들이나 이에 맞춰 아직 부족한 AI의 능력을 커버할 수 있는 인력들 말고 남아서 뒷일 (Administrative task) 이나 처리하는 잉여인력들을 전부 쳐내고 있는 듯 하다. 예전에는 작업 하나에 5명이 달려들어 배분했다면 지금은 AI가 두명분은 해내고 나머지 세명이 그 결과물을 조금 수정하고 보완하는데 좀 더 시간을 들이면 되는 수준이 되었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제조기업들의 경우 공장 등에 로봇 등으로 자동화를 추구하며 노동인력을 줄이려는 경향이 보이지만 아직 시기상조인 듯 하다. 제조기업들의 사무직들은 AI 사용 (GPT, Copilot 등)을 통해 효율성을 향상시키는 방향이지, 이들 인력을 대체하기는 아직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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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그럼 어디부문이 AI영향을 제일 많이 받고있나?

이건 모두가 알다시피 마케팅, 예술처럼 창의적 작업이 필요한 부문이나 IT 개발, 단순 서비스 업종이다. 

 

AI 아트나 영상 등들이 기업들에서 점점 더 이용되고 있는 추세다. 즉 원래 이런 발주를 받던 에이전시들이나 하청업체들의 일감이 줄어들고 있다는 뜻이고 그게 아니면 이런 업체들 내에 관련 인력이 축소되고 있다는 뜻이다. 이런 추세는 점점 깊어질거다. 물론 아직까지는 소비자들이 AI 작업물에 대해 반감이 있는 경향을 보여서 대놓고 이러한 작업물을 광고에 써먹는 기업들이 많지는 않지만, 그마저도 AI로 절반쯤 프레임이랑 전부 만들어놓고 마지막 마감만 자기네들이 해서 '인간의 터치'를 추가하는 정도다.

 

IT쪽은 AI 기업들이 코딩 기능을 주구장창 목표로 삼고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 중이기에 말할 것도 없다. 

 

단순 서비스 업종은 QnA나 콜센터 등이나 이런 쪽의 단순 고객상담을 모조리 AI Chatbot으로 바꾸면서 비용을 절감하려는 추세다. 물론 아직까지는 완전히 대체는 어렵겠지만 예전같았으면 10명이 고객상담하고 앉아있을 걸 3명으로 줄이고 7명분은 AI Chatbot으로 바꾼다음 정말 정밀 상담이 필요한 고객들이나 Chatbot선에서 해결되지 않은 고객들만 이 나머지 3명이 해결하는 분위기다. "상담원 연결" 버튼의 존재 자체가 추세를 보여준다. 예전에는 이런 것 없이 상담원이 받는것이 당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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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기업의 목적은 언제나 이윤 창출이고 두사람이 할 일을 한사람이 해낼 수 있게 한다면 기업은 무조건 그렇게 한다. 자연스러운 현상이고 받아들여야만 한다. 

 

기업은 항상 잘될 때 (과대) 고용, 안될 때 해고, 그리고 365일 효율성 재고를 한다. 즉, 지금 보이는 "AI때문에 일자리가 사라져요.", "AI때문에 해고됐어요." 등의 기사들을 곧이 곧대로 받아들이는 것은 문제가 있다. 왜냐면 이 AI 아니었어도 기업들은 매년 해고하고 또 고용하고 무한반복이다.

 

더군다나 지금 나오는 대량해고 기사들 등은 코로나 때 과대고용을 했던 테크 기업들, 중국발 문제로 수익성이 줄어들어 힘든 제조기업들이 대량 해고물결을 치는 것인데 이걸 AI와 묶는것은 솔직히 그냥 기레기새끼들이 너네들 기만하는 거다. 

 

AI 아트나 Creative work 부문은 단순히 잘 그리고 잘 만드는 사람에서 "IT지식을 어느정도 가지고 있으면서 예술적인 감각을 가진 인력"으로 세대전환을 맞이하고 있는거고 (비주얼 아트 특히나), IT는 그동안 어시스턴트정도 직무만 했던 인력들이 자연히 정리되는 것이고, 다른 부문들은 아직 AI를 어시스턴트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게 취급한다. 우리 회사도 마찬가지다. 

 

"AI는 받아들여야 할 변화이고 이를 거부하면 뒤쳐진다. 적극적으로 이용해 기존에 하고있던 네 업무효율을 올려라." 라는 것이 사내 방침이지 "AI로 네 일을 대체하고 넌 놀아라." 가 아니다. 

 

결국 예전에는 한가지 부문에서의 전문가를 고용하는 추세였다면 요즘은 해당 부문에서 전문가이면서 AI를 적극 활용해 효율을 올려 1.5인분 이상을 해낼 수 있는 인력을 원하고 장려하는 추세인거다 (그래야 더 정리해고해서 인건비는 줄이고 수익성은 높일 수 있으니까).

 

그래서 하고자 하는 말은, 겁먹을 필요 없다. 그리고 AI로 대체할 수 없는 직종이나 일을 찾으려고 허송세월 하지마라. 

 

AI를 배우고 적극 활용해 네 스스로에 부가가치를 더할 수 있는 직종을 찾아라. 즉, AI를 배우고 AI가 '필요한' 직종을 찾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