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적인 문제를 소재로 했던 영화 '셔터 아일랜드' 주인공과 의사 )





 지금부터 만난 순서대로 썰 풀어본다.



1. 첫번째 주치의 선생님 


나에게 고향을 떠나서 서울로 올 수 있는 힘을 실어 준 분이다.

당근과 채찍? 이라기 보다

사탕과 현실.. 정도를 체험으로 알게 해주셨다.  



뭐든 부딪혀보게 해주셨고,  어쩌면 평생 다른 선생님을 만나야 할지도...

라는 것을 남겨 주시기도.

 삶 전체에 따라다닐 숙제가 어떤 것인지, 내가 당장에 싫든 좋든

그게 뭔지 확실하게 각인 시켜주신 분.







2. "너무 손해 안볼려고 하지 마세요" 선생님


첫번째 주치의 선생님 쉬는 날 잠깐 봐준 선생님이다.

제목에 나오는 말도 해주셨고,

"모든 걸 다 짚고 넘어갈 순 없어요"  

는 말도 해주셨다.  

보조 같은 느낌의 가벼운 정도만 해주신 선생님 이었다.






3. "술은 먹지 마요" 선생님 


내가 33살쯤 독한 항생제를 먹고

뇌랑 온 몸이 심각하게 손상 되었을때,

첫번째로 찾아간 선생님.



따뜻하게 그냥 내말 들어주시고, 의존성 약물을 잠깐 주신 선생님.

지금도 그냥 술 한잔 사주신 따뜻한 분 정도로 기억된다.







4. "거 말 되게 많네 " 선생님 


대학병원에 계셨던 분, 위에 3번에서 있었던 데미지 때문에,

뇌 MRI 찍고, 상담형 뇌기능검사 같은 걸 하러갔을때 만남.



그러나 실제로 검사 결과를 받지 않았었다. 

첫번째 이유는,

직접적인 손상이 있다고 할까봐 겁이 난 것이고 



만약,손상이 없다는 결과가 나온다면,

[니들이 내 어려움을 모르는 거다] 라고

나는 반응 했을거기 때문에,

일부러 검사 결과를 받아보러 병원에 방문을 안했었음..










5. 두번째이자 마지막 주치의 선생님 



동시성이론-  "융 학파" 선생님.

정신과전공의 수련의에게  상담기술을 가르치는 분이기도 하다.

최근까지도 만났다. 

이제 좀 오래됐네?

내 중년의 방황과 이런저런 가정사를 제일 많이 알고  계신 분. 



내가 고자여서 사랑하는 여자를 놓쳤다는 것을

내 입으로 스스로 말 하도록 만드신 능력자.


나를 처음에 만나자마자 성기능문제가 있다는 것을 아마도

알고 계셨을 것이다.




6. 프로이트기술 잘 쓰시던 선생님


연세대 나오신 분.

내가 인생의 코너에 몰려서 안절부절 하고 있을때 찾아갔다. 



진료비 계산 과정에서 깎아주는 행동을 하셨는데,

그것도 다 치료의 일환이었음 . 

 


손걸이가 있고 푹신하고 큰 쇼파에 앉아 계셔서는 ..

나랑 거리가 유난히 떨어진 채로 상담해 주셨는데,


내 귀가 잘 안들리게 만들고,

그 분은 점점 어둠속으로 사라져가버리는 그런 기법을 써주셨음.






7. 다시 찾아간 첫번째 주치의 선생님 병원에 새로 온 여자 선생님




진짜로 다시는 안 갈려고 했는데..

고향에서 나를 서울로 가게 힘써주신 선생님을 다시 만나게 되었다.



선생님은 이렇게 밖에 계시다가.  

내가 오는 걸 보시고는 . 내가 인사 하니까.

[혹시 일본에 가셨던 분 맞으세요?] 그러시자.

내가

[아니요. 전 그사람 아닌데요. 전 서울로 갔었어요]  

...



그리고 나는 처음에 나를 진료해주신 선생님을 다시 만날 줄 알았는데,

그렇게 하지 않으셨다. 

그것도 다 기법이고 치료겠지... 




새로오신 여자선생님을 만자서 나는 서울에서 항생제 잘못 먹고

어찌 어찌 되었다는 이야기를 거의 50분 가까이 떠들었다.  


진료비 계산때,

진료비는 받지 않으셨고, 그 때 내가 서류 한통을 떼어 갔는데,  

그 서류 내용은 아무 의미도 없는 내용 한 줄만 이었고,

내 고향에 있는 그 병원 원무과에서 나에게 받은 돈은

50원 이었다.






8. 순간적 불안으로 딱 한번 찾았던 선생님 


가족에게 상처받고 딱 한번 찾은

고향에서 운영하는 주치의 말고 다른 선생님이다.



초반에 서울의사 잘났니, 지방의사 못났니 이슈로 힘 싸움이 있었다. 

나중에 기분좋게 헤어졌고, 

그 분의 메세지는  감당할 수 없는 분노는 곧 두려움이라고

말해주신 거 같다.




다섯 줄 요약 및 뒷 얘기 .



1. 정신과 갔다오면 각 지역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뗄 수 있는 [보험급여기록]에 남는데,

급여기록 떼보면,

간단? 모호? 하게 (일시적 불안,명시할 수 없는 스트레스)이런식으로만 남고,

상담내용 같은 거는 노출 안 댐.




2. 정신과 가보면, 남친이나 누구한테 심한 말 들어서 울면서 온 여자들도 있고,

잠을 너무 계속 자는 문제 때문에.. 

 그거 관련 약 처방이나 치료가 정신과 의사한테 배속된 거라서 오는 사람도 있음.  



3. 가끔 어젯밤에 술먹고 행패부려서 미안하다고

진료실 밖에서 의사랑 마주서서 사과하는 사람도 있는데,

그거 자체로 치료하고있는 장면임.

정신과 의사가 보여주는 작은 표정하나 몸짓 하나,말없이 마음만 품고있는 침묵,

방문자가 말하고 있는데 갑자기 끼어드는 것.

그 모든것이 치료고 전문영역,

그 순간은 의사의 인격이 아니고, 방문자의 정신 속 어떤 [성분or에너지] 로써 존재함 .





4. 남한테 피해 많이 주면서 사는 사람은 평생 정신과 가 볼 [기회] 가 없음. 

우리가 힘들 때 [정신과라도 가볼까?] 라고 하면서,

갈등하고 불안해하고, 의사가 내 속을 빤히 들여다 볼까봐 두려워하고.. 

그 상태부터도 정신과의사 입장에서는 어떤 치료단계에 놓인 상태임.

가느냐 마느냐의 차이.

막상 갈까? 하다가도 대부분은  가지 않게 되고, 갈등하던 마음을 닫아버린다.   

간다고 해도, 대단한 것은 없음.


점집에 찾아간 신비주의 같은 걸 가지고 찾는데, 

정신과 의사는 상대방의 정신을 거의 건드리지 않고, 점집에 찾아온 것 같은 

심리를 그냥 그대로 갖고 있게 해준다.


그런데, 먼지 한 톨 얹는정도로 뭔가를 해주긴 해준다.  

정신과 의사에게 내 비밀과 약점과 고민을 다 털어놓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와서

몇 일이 지나면 다시 나 자신으로 돌아오는데,   

뭔가가 남에게 정신지배를 받다가 풀려난 느낌 비슷한 걸 받는다.  


그런데 '되찾은 나' 에게서 뭔가 새로운 힘이나 느낌을 조금 느낀다.

사실 이런 얘기도 하면 안되는 건데,  그냥  못 들은 척 넘겨라.




5. 어떤 책에 보니까 

정말로 [미친 사람] 은 정신과 의사도 별로 못 만나본다고, 

사람이 가혹한 대우를 반복해서 받다보면

마음이 만신창이가 되는 것.   

그런 사람들이 정신과를 찾을 뿐이라고..




6. 보이지 않지만, 무엇보다 강력한 것(힘)을 다루는 학문.

그리고 축적된 치료 노하우와 면담기술이

나는 참 매력적이라 느낀다.




 나 자신의 성장과정이 나빴었기 때문에

늘 [나는 왜이럴까?] 라고 고민했고,  



도대체 행복한 어른이 될 아이가 겪는 정신환경과

행복하지 못한 어른이 될 아이가 겪는 정신환경을 결정 짓는 것

거기에 대해서 어떤 규칙성(진리)이 있는지. 

지금도 많이 궁금하다.




※ 그래서 한 때는 나도 정신과의사가 되고싶다는 꿈을 꿨지만

일찌감치 포기 상태고, 그 대신...


  

나는  고자 상태인 내 성기능을 고쳐서,

내가 상처만 줘서 떠나 보냈던 그 여자를 다시 찾아가는 걸

내 인생의 최종 목표로 삼았다.    

그 여자에 대해서 말해 줄 수 있는 건 ... 

일단, 한국 여자는 아니다.    


                                         




  [긴 글 읽어줘서 고맙다. 오늘도 화이팅 하고, 서로 정신과 갈 일 없도록 상처 주지말고 받지도 말고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