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윈저우즈넝 무인선이 강주아오 대교 주변을 순찰하고 있다./사진=월간 중국
지난달 중국 남부 광둥·홍콩·마카오에서 열린 중국 최대 규모 종합 스포츠행사 '전국체육대회'. 올해 행사에선 국가대표급 참가 선수들 이상으로 경기 안전 유지 업무에 투입된 최신 스마트 기술들의 경쟁이 뜨거웠다. 특히 강주아오(港珠澳, 홍콩·주하이·마카오)대교 아래에서 수상 안전을 책임진 무인선이 관람객은 물론 스마트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2일 중국 관영 월간 '중국'에 따르면 이번 대회에 투입된 무인선은 중국 최초 무인 선박 연구개발 민영기업 '윈저우즈넝(雲洲智能)'이 개발·생산했다. 윈저우즈넝의 무인선은 라이다(LiDAR), 고화질 카메라, 고음 확성기, 전용 구조·인양 장치 등 기능 모듈을 갖추고 지정 위치 감시와 이동 순찰의 결합 방식으로 강주아오 대교 주변 수역을 전면적으로 감시해 기술적 지원을 통한 경기 수상 안전을 확보했다.
2010년 중국 주하이에서 설립된 윈저우즈넝은 환경 감시, 해양 조사, 보안구조, 해양공사, 스마트 수역 관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 가능한 무인 수상선과 관련 솔루션을 개발·공급하고 있다. 500여 건 이상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으며 회사가 개발한 제품은 50여 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장윈페이 윈저우즈넝 창립자/사진=월간 중국
창립자이자 대표는 1984년 시안에서 출생한 장윈페이다. 2007년 퉁지대학 기계자동화학과를 졸업한 뒤 홍콩과기대학 기계공학과 대학원에 진학해 석사 학위를 받고 같은 대학에서 정밀공학 박사 과정을 이어갔다. 그가 박사과정을 밟던 2009년 무렵엔 세계적으로 무인 시스템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었다. 어느 날 수역 오염으로 모니터링 요원이 위험에 노출됐다는 뉴스를 접한 그는 무인선을 활용한 환경 모니터링 사업의 가능성을 봤고 2010년 윈저우즈넝을 창업했다.
2013년 윈저우즈넝은 중국 최초로 자체 연구개발한 수질 환경 모니터링 무인정을 출시했다. 윈저우즈넝은 2015년 톈진 빈하이신구 폭발 사고 현장에서 가치를 입증했다. 폭발 사고 발생 6일째 되던 날, 윈저우 무인정 3척은 위험 구역을 뚫고 오염 중심부로 진입해 물 시료를 채취했다. 효율적이고 안전한 수행 능력을 입증한 무인정은 당시 중국 환경보호부로부터 표창을 받으며 무인 기술이 긴급 구조에 활용된 대표적 사례가 됐다.
윈저우즈넝은 무인 기술을 해양 조사, 극지 과학 탐사, 방호·구조, 무인 운항 선박 등 더 넓은 영역으로 확장했다. 2017년 윈저우즈넝의 무인선은 중국 최초 극지 과학 탐사 쇄빙 무인선 '쉐룽호'와 함께 중국의 제34차 남극 과학 탐사에 참여했다. 윈저우즈넝의 무인선은 2019년부터 중국해양석유(CNOOC) 웨이저우 유전 단지에서 물자 운송, 해상 순찰, 수중 탐사 등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윈저우즈넝의 무인선이 중국 최초 극지 과학 탐사 쇄빙 무인선 '쉐룽호'와 함께 중국의 제34차 남극 과학 탐사에 참여한 모습/사진=월간 중국
장 대표는 "지난 15년간 과학 기술 혁신을 중점에 두고, 다양한 응용 시나리오에 대한 해결책을 제공하는 데 집중해 왔다"며 "환경 재난 긴급 대응, 과학 탐사·구조, 해양 엔지니어링, 해상 안전·보안, 문화 관광 등 여러 분야에서 대규모로 복제할 수 있는 무인 선박 현장 적용 능력을 갖췄다"고 말했다. 그는 "무인 시스템과 스마트 감지 네트워크의 발전이 가속화되면서 중국은 '신형 해양 인프라' 건설의 중요한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다"며 "해양 작업의 패러다임이 '사람 중심'에서 '무인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