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은 여전히 신뢰할 동맹인가” 미 NSS의 직설적 경고에 동맹 시험대 오른 유럽…반발·자성·갈등이 뒤섞인 복합 충격

[뉴스임팩트=최진우 전문기자]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최근 발표한 국가안보전략(NSS)이 유럽 각국에 충격을 안기고 있다. 새 전략은 유럽의 경제적·군사적 약화를 지적하며,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동맹국으로서의 신뢰성을 의문시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특히 전략 보고서에서는 유럽이 “문명적 위기”에 직면하고 있으며, 정치적 자유와 경제적 역량이 약화될 경우 미국이 신뢰할 수 있는 동맹국으로 남을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렵다는 경고를 담았다.
이와 관련해 미국의 나토 주재 대사 매튜 휘태커는 지난 6일 카타르 도하 포럼에서 “유럽은 역동적인 경제인가, 아니면 과거의 유산을 보는 박물관인가”라고 발언하며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그는 브뤼셀을 예로 들며 “우리는 단지 유럽의 훌륭한 와인과 치즈, 맥주와 와플을 보기 위해 가는 것인가”라고 비유하면서, 유럽의 방위 능력과 전략적 역할이 과거에 머물러 있다고 지적했다. 또 크리스토퍼 랜도 미국 국무부 부장관은 EU(유럽연합)을 겨냥해 "선출되지도 않은 비민주적 권력이 문명적 자살정책을 추구한다"고 맹비난하기도 했다.
유럽 각국 정치권은 즉각 반응했다. 폴란드 총리 도날드 투스크는 SNS를 통해 “유럽은 미국의 가장 가까운 동맹이며 문제 대상이 아니다. 지난 80년간 우리는 공통의 적에 맞서 함께 해왔다. 이 전략은 우리의 안보 전략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웨덴 전 총리이자 유럽외교관계위원회 공동의장인 칼 빌트 역시 “NSS 문서의 언어는 마치 크렘린의 사고에서 나온 듯하다”며 강한 반감을 나타냈다.
반면, 유럽연합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인 카야 칼라스는 비교적 온건한 입장을 취했다. 칼라스 대표는 “비판적인 시각도 있지만, 일부는 사실이다. 예를 들어, 우리는 러시아에 대한 자체 역량을 과소평가해 왔다. 미국은 여전히 우리의 가장 중요한 동맹”이라고 말했다. 이는 유럽 내에서도 전략 해석과 대응에 대해 의견이 엇갈리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NSS 문서에는 유럽의 자유·규제 문제와 관련해 ‘애국적 유럽 정당’의 부상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내용이 담겨 있어, 일부 유럽 정치권과 언론에서는 이를 “유럽 내부 정치 개입”으로 받아들이며 논란이 가중됐다. 유럽 지도자들은 미국이 방위비 증액과 군사적 역할 강화 요구를 넘어, 정치·문화적 사안까지 문제 삼는다는 인상을 받게 됐다.
이번 NSS 발표는 단순한 외교적 메시지가 아니라, 유럽 국가들이 미국 기대에 맞춰 군사력과 안보 능력을 강화할지를 시험하는 신호탄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유럽은 경제적·정치적 제약 속에서 군비 증강과 나토 분담금 증액을 고려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으며, 동시에 미국과의 관계, 러시아 대응, 내부 정치적 균형까지 조율해야 하는 복합적 도전에 직면하게 됐다. 이번 미국의 NSS 발표는 단순한 전략 문서를 넘어, 유럽 안보와 미국-유럽 관계의 향후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분기점으로 평가된다.





